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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봄꽃이 피기 시작하다

by 황새2 2015. 3. 12.

 

올해는 봄이 참 더디게 옵니다.

아침 저녁으로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로 꽃들이 피질 못하고 미적미적 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년과 비교해서 거의 한달 정도 봄꽃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 3월도 초순을 지나고 있으니, 천하장사도 시간의 흐름은 막지 못하지요.

사진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 영춘화입니다.

역시 봄을 맞이 하는 꽃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빠른 꽃다운 꽃을 보여줍니다.

 

몇일전에 한두개 핀 꽃은 추운 날씨로 꽃잎이 이미 흰색으로 바래버렸습니다.

이번 주도 꽃샘추위가 다시 겨울을 불러온다고 하며, 대구도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갔으니,

다시 이놈들을 만날때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늦게 온 봄이 한동안 다시 주춤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거침없이 봄을 알리는 놈들이 있습니다.

너무 추워서 아직은 몸을 웅크리고 얼굴만 내민 크로커스... 

겨우내 낙엽 속에서 조금씩 새잎을 키우더니, 어느날 큰꽃으로 존재가치를 드러냅니다.

 

봄의 전령 산수유도 꽃망울이 조금씩 부푸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3~4일만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 꽃을 볼 수 있겠습니다. 

 

비록 봄꽃들이 늦어지는 봄으로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화단에는 수선화와 튜립이 열심히 봄의 찬란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곳은 수선화가 튜립보다 조금 늦게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수선화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수선화가 꽃대를 만들어 겨울 추위가 가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아직 남아 있어도 온실안에서는 봄이 이미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길어진 햇살로 겨울 월동을 끝낸 귤나무 종류가 모두 새순을 내밀기 시작했으며,

그중 레몬이 가장 먼저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이렇게 꽃을 빨리 피우면 한가지 걱정이 더 생기지요.

바로 수정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벌이나 파리가 없으니 꽃가루받이가 안되고, 그러니 저가 벌이 되어야 하는데... 

 

또 봄이 늦어지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놈이 있습니다.

바로 이놈입니다.

이제 겨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늦마늘입니다.

이곳은 여름이 빨리 오는 지역이라서 이렇게 늦게 나오면 큰 뿌리는 얻기가 어려울련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겨울 동안 강 추위가 없어서 조금 일찍 심은 올마늘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늦마늘은 너무 늦어져서 수확량이 극에서 극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올해의 희망사항은 여름도 조금 늦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날씨가 춥다고 마냥 놀고 있을 수 없지요.

봄이 늦어진다고 여름도 늦어지는 것은 아니니...

 

가장 이른 푸르름을 보여주는 사상화잎 입니다.

이제 길이가 15cm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상사화의 좋은 점은 겨울의 삭막함을 빨리 가시게 한다는 것이지요.

즉 가을에 잎이나서 겨울 동안 잎을 가지는 놈도 있고, 이렇게 2월 중순부터 잎을 키워서 봄이 시작되었을 알려주는 놈도 있습니다.

 

이번주도 한동안 겨울 추위가 계속된다고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것들은 이미 봄이 시작되었습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늦어지는 봄 덕에 게으른 저는 탱자탱자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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