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비가 내렸고 또 월요일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으니 일요일은 처리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즉 씨앗을 넣을 절효의 찬스이니 놓치지 말아야할 기회이지요.
사실 농사는 과학이며 무엇 보다도 때를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동안 계속 매말랐다가 지난주 내내 비도 내리고 흐리고 하여 땅은 물기를 머금고 촉촉하니 씨앗 넣기에 최적의 상태가 된 것이지요.
지난주에 넣은 몇가지 씨앗은 잘 발아하여 자라기 시작했으며, 그러니 남아 있는 것들을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전부 심어야 합니다.
토요일은 공을 쳤고, 일요일은 생강과 울금을 심었습니다.
밭이 아직 안 만들어진 상태라서 풀도 뽑고 또 밭을 일일히 삽으로 파서 뒤집고 하느라고 힘이 많이 들어지만,
비가 내리지 않은 흐린 날씨라서 일하는 마음은 홀가분 합니다.
저가 하는 생강/울금 보관법은 2가지를 쓰는데, 조금 일찍 수확하여, 줄기만 적당히 자르고 반쯤 말린 후
1. 종이 상자에 신문지로 감싸서 층층히 넣습니다.
2. 또 다른 방법은 모래흙에 넣어서 반쯤 열어둔 비닐봉지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두가지가 모두 보관이 잘되었습니다.
뿌리에 흙이 있는데로 보관하는 것이 마르지 않아서 더 보관이 탱탱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생강 울금은 추위가 오기전에 수확하고 조금 따뜻한 곳에 보관만 하면 달리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일부는 눈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심을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흙을 붙혀서 보괌하는 것이 마르지 않아서 더 빨리 촉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이놈은 울금입니다.
울금도 그냥 알갱이로 보관하면 너무 말라서 문제인데,
흙을 붙혀서 또 신문지로 둘러서 그런지 쪽쪽함이 살아 있습니다.
특히 지하실에 보관을 한 놈이 기온은 낮고 습도가 높아서 더 보관 상태가 좋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썩는 놈이 있는가 보관 중에 살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탱탱하게 보관이 되면, 따로 손볼 필요가 없이 바로 심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마 올해는 싹도 빨리 나올 것 같습니다.
밭은 지금 민들레가 반쯤 점령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여 뽑지 않고 두니 온밭이 민들레 밭으로 변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번지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 모두 뽑아 염소 먹이로.
이놈은 흰민들레입니다.
꽃이 노랑보다는 조금 늦게 핍니다.
겨울 동안 반쯤 말라있던 대파가 다시 성장을 합니다.
목적은 씨앗 만들기 이지요.
즉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파는 씨앗이 잘 생기는 작물이라서 따로 씨앗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텃밭농에게는 참 좋은 작물입니다.
일요일 옆지기가 수확한 것들입니다.
오가피를 포함한 3~4 가지 새순과 텃밭에서 겨울 동안 자란 야채들이지요.
노지 상추, 노지 대파, 온실 대파, 노지 마늘대, 노지 쪽파.
그나마 살아 남은 적은 수의 좋은 쪽파는 이렇게 뽑혀버리니 씨앗으로 사용할 것이 없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물기가 많다고 전부 널어서 말립니다.
시금치는 10여 포기만 수확해도 몇일을 먹을 등치입니다.
이렇게 겨울을 이겨낸 야채는 지금이 절정기입니다.
시골에서는 없어서도 안되고 많아서도 안되고, 어정정한 상태로...
일거리 많이 만든다고 이 머슴만 구박하고 사는 또 다른 종족이 함께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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