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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해가 그리운 11월 날씨

by 황새2 2015. 11. 24.

 

좋아해야할지 짜증을 내야할지 모르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월 들어서 시작된 날씨이니 벌써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는 해가 없는 날씨입니다.

즉 하루도 쨍한 해가 없이 이슬비가 의미 없이 내리거나 아니면 흐린 날씨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구름이 계속 하늘을 덮고 있으니 일교차도 적어 예년 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이 아주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밭에 있는 것들은 연약하게 빠르게 성장을 하고...

마치 하우스 안의 풍경이 되어 갑니다.

 

따라서 월동용으로 심은 상추류들이 너무 웃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는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등치가 커진 놈들은 노지 월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제 그만 비가 내리고 약간은 추워졌으면 합니다.

 

이놈도 이 상태에서 성장을 멈추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면 하루가 다르게 연약하게 자랄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는 늦었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니 다시 일부 빈 공간에 상추 씨앗을 더 넣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빡빡하게 자라고 있는 시금치는 가랑비를 뚫고서 심심풀이로 이식을 해보았습니다.

지난번 이식을 한 놈들이 죽지 않고 다시 활력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여,

내년 이른 봄철 먹거리를 대비한 것이지요.

 

생강을 수확한 자리에 후작으로 심은 밀입니다.

이제 1주일 뒤에 심은 놈이나 빨리 심은 놈이나 그냥 보아서는 차이가 없는 상태가 되어 갑니다.

그런데 이놈들도 이렇게 계속 자라기만 하는 것이 좋을련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비가 오고나면 찬 바람도 불고... 그리고 기온은 한단계씩 떨어지는데...

다음주말까지는 김장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못되어, 그 사이 혹시 모를 기습한파에 대비한다고 비닐을 덮어 두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땅이 물기가 많아서 작업 하기가 힘드니, 대신 비상 초치를 한 것이지요.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양파는 고자리 파리로 계속 죽어나가고, 마늘도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잎이 처지는 놈들은 전부 뿌리에 이미 고자리 파리 애벌레(구더기)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현재 피해 정도는 10% 정도, 아니 붉은 양파는 거의 20%에 육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풍이 된 무우는 전부 김장용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니,

일부는 수확해서 땅을 파고 묻어 두었습니다.

더 추워지면 위를 부직포로 보온해줄 생각입니다. 

 

이제 추워져도 해가 그립습니다.

더 이상은 작물에게도 손해고, 저에게도 손해입니다.

너무 마음이 축쳐집니다.

 

올겨울은 계속 이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남태평양의 엘리뇨라는 것이 이상 기후를 만들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런 기후가 이상기후가 아니고, 우리나라도 겨울 우기철이 일상화 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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