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저녁 시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니 시골들어가는 경우 저녁 시간에는 이런 일들을 합니다.
즉 수확해둔 것을 정리하는 작업이지요.
옥수수입니다.
처음 한두번 먹고는 먹을 입이 없으니, 적게 심지만 남아서 완전히 익어버리는 옥수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까서 알갱이를 정리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알맹이가 많이 나옵니다. 뻥튀기 2번은 할 수 있는 양이 되겠습니다.
콩류도 정리를 합니다.
즉 콩깍지를 모아둔 것을 밤중에 하나씩 일일히 까고 있습니다.
이유는 양도 적고 또 타작을 하기 위해서 벌리는 것보다 그냥 저가 직접 손으로 까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한 울타리에 여러 종류를 심었더니 완전 짬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종류를 심을 때에는 최소한 익는 시기가 비슷한놈으로 심어야 관리도 쉽고 또 버리는 것도 적을 것 같습니다.
콩류도 익고서 오래두면 벌레가 먹고 상해서 버리는 것이 절반 이상이 됩니다.
아직 절반 이상이 남아 있으니, 한동안 밥에 넣어 먹을 량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러 종류를 한곳에 심었더니, 색이 총 천연색입니다.
조금 덜 여물었지만, 얼어서 나무가 죽었으니 정리를 해야하지요.
이놈들은 말리지 않고 바로 밥에 조금씩 넣어서 먹고 있습니다.
토종? 검은 콩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넝굴로 자라며, 몇개만 심어도 세가 좋아서 많이 열립니다.
또 익는 시기가 비슷해서 버리는 것이 적네요.
붉은 콩과 팥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손놀림을 많이 하면 치매는 적게 걸린다고 하니...
오후 늦은 시간부터 TV 보면서 하는 일거리들이지요.
앞으로 남은 것이 약 절반 정도. 그러니 한두번 더 정리하면 저 먹거리는 나오지요.
그런데 정신머리가 없는 놈이 저 말고도 또 한놈 더 있습니다.
잎이 조금 빨리 떨어진 사과나무가 월동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몇 송이가 꽃이 피었습니다.
꽃을 보는 저야 즐겁지만,
자연도 이럴때가 가끔 있으니, 인간인 저도 당연하겠지요. 그러니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