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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한겨울이라고 하지만

by 황새2 2016. 1. 10.

 

2016년 1월도 10일이 넘어서고 있으니, 올해 겨울도 정 중앙에 와 있지요.

하지만 유난히 덜 추운 올해는 이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버티는 놈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민들레.

 

지금 겨울 한복판에서도 꽃이 피고 씨앗이 익어서 이렇게 자손을 멀리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엽 속에서 숨어 꽃을 피우는 놈도 보이구요.

참 생명력이 강한 놈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1년 내내 번식을 할 수 있으니, 토종 민들레를 전부 몰아낼 수 있겠지요.

 

땅에서는 민들레가 봄이라고 손짖을 하니,

나무에 매달린 꽃봉우리도 화답을 합니다.

 

매화도 벌써 하얀 속살이 조금씩 들어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즉 꽃망우리가 부플러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앞으로 1주일 정도 따뜻한 기운이 계속되면 성질 급한 놈들을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추위에도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놈.

바로 울릉도 전호나물입니다.

작년에 의도적으로 씨앗을 받아 여러곳에 뿌려 두었더니, 이렇게 자라는 곳이 몇 무더기가 있으니 이른 봄에는 한두번 나물을 해 먹을 수 있겠습니다.

 

한편 뒷뜰 장독대 옆의 남천은 이제 붉다가를 넘어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것이 열매고 잎인가가 멀리서는 구분이 안됩니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서 이렇게 푸른 잎을 가지는 놈도 있습니다.

열매가 노랗게 익는 놈은 나무 잎색도 붉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 약간 노란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남천도 너무 등치가 커져서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일부는 뽑아서 다른 곳으로 이식을 해야합니다.

아니 이미 몇번을 뽑아냈는데도 다시 이렇게 무성해졌습니다. 

그러니 처음 심을 때 생각과 몇년 지난 다음 생각이 다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바뀌겠지요.

 

요즈음 하고 있는 많은 일거리는 나무 제거입니다.

그리고 새롭다는 것에 혹해서 또 거금을 들여 구입해서 심고...

그냥 하는 말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이런 변화가 있는 공간이, 또 이 변화를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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