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계속되는 폭염에 모든 것이 매말라갑니다.
벌써 1달은 비를 구경 못했고, 연일 35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힘들어지고...
하지만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가 없으니 고추는 풍년입니다.
예년 같으면 이미 탄저가 만연하여 포기해야하는데... 조금 빗추던 탄저도 다시 사그러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추는 4번 수확하여 건조하였고, 20kg 이상은 수확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더 수확할 것들이 남아 있으니,
올해는 건고추는 완전 자급이 가능하겠습니다.
다행이 저희 시골은 물은 귀하지 않습니다.
밭옆으로 흐르는 개울에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니 조금만 노력하면 물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8월 중순부터 물 주는 장치를 설치하고 이 무더운 날들을 견디고 있습니다.
날은 덥고 땅은 바짝 말라있지만...
그래도 해야할 일들은 있지요. 바로 김장 준비를 해야하지요.
즉 배추와 무우를 심어야하는 시기가 된 것이지요.
밭은 한삽 깊이까지는 물기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먼지가 날립니다.
그러니 그냥 모종을 심어야 불가능하니 물골을 만들어 물을 호수째로 주었습니다.
3시간 이상 물을 주니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늦게 모종을 심었습니다.
(골에 보이는 물 흔적은 몇일 동안 물을 준 것인데... 하루 뒤 햇살이 나니 겨우 흔적만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지나니 이런 모양입니다.
점적 관수를 계속해도 물이 퍼지지 못하고 마릅니다.
그래도 일단은 심어 두었으니, 살놈은 살겠지요.
이렇게 2016년 가을 김장 준비도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작물은 걷어내지 않으면 더 이상 심을 공간이 없습니다.
시골집 풍경입니다.
해질녁이 아니면 햇살 아래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름도 끝자락이니 곧 폭염이 물러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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