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월이니 가을이지요.
그 무덥던 여름도 살그머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아니 요몇일은 너무 빨리 갑자기 추워지니 오히려 혼돈스럽습니다.
즉 2016년 8월은 35도를 넘는 날들의 연속이였고, 마냥 무더울 것 같은 기세였지만, 자연은 이 냉험한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아무리 더워도 가을이 온다는 것을...
시골에서 가장 먼저 가을을 알리는 놈은 밤입니다.
아니 조생좀은 8월말에 떨어지기 시작하니 진정한 가을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한달 이상 계속 알밤이 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감이 물들기 시작했구요.
그러니 지금부터는 시골들어가면 또 다른 수확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지요.
감은 여러가지 품종이 있는데...
지금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은 가짜 단감입니다.
즉 당도가 어느 정도 생겨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을을 알리는 꽃 배초향(방아)도 꽃을 피웁니다.
배초향은 우리나라 토종 허브이며, 음식 재료뿐만 아니라 꿀풀과 종류이니 꽃으로, 아니 벌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마늘 양파 자리에 2모작으로 심은 녹두도 익기 시작합니다.
녹두는 익으면 꼬투리가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니 확실히 구분이 되지요.
그리고 이렇게 검게 변한 것은 수확을 해야합니다. 9월 장마라도 만나면... 아니 습도가 높아지면 상해서 색이 변하여 버려야하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잎만 무성하게 자라던 동부?콩(팥 대용으로 사용하는 작은 붉은 색 콩이 열림)도 둘러보니 많은 꼬투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을 대비해서 자손을 만들어야할 시기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8월말에 넣은 김장 무우도 흡족히 내린 비로 잘 발아하여 떡잎이 보입니다.
즉 겨울 대비 김장용 배추 무우가 1차적으로 준비되었으니, 당장은 조금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수확해야할 것이 줄줄이 대기를 합니다.
익은 홍고추도 수확해서 말려야하고(올해는 장마도 없고, 비가 적어서 탄저가 오지 않아서-조금 오고는 있지만 포기할 정도는 아님)
아직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토마토, 오이, 참외도 수확을 해야하고, 또 떨어지는 밤도 거두어들여야하니...
일거리가 넘쳐나는 수확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무더위 때문에 잠시 익고 있었던... 아니 너무 더워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으니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야하고,
또 계절적으로도 얼마지나지 않으면 추석이 돌아오니...
어찌 보면 가을 맞이가 조금은 늦어진 것은 아닌지요.
이젠 밭을 둘러보면 그 싱싱했던 푸른 잎들이 하나둘 싱그러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신 다시 새로운 것들로 다시 생명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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