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풍경입니다.
가장 많이 심겨져 있는 대파가 어느 사이 밀림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운 푸른 잎들의 향연을 보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더 큰 즐거움이지요.
이번 주말부터는 절반쯤은 뽑아서 삶아 보관하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조금 있으면 꽃대가 올라오고 잎이 억세지기 때문입니다.
3월1일 이식한 상추들입니다.
만 1달이 지난 것이며, 이제는 윤기가 흐르는 두꺼운 잎들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 상추는 외형은 일반 상추와 비슷해 보이지만, 봄에 온실에서 키운 연약한 잎이 아니라,
야생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두껍고 아삭한 잎의 식감은 먹어본 사람만 그 느낌을 알 수가 있지요.
그리고 이런 맛에 저는 가을에 씨앗 넣어 월동시킨 것을 귀찮터라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시금치는 한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야채의 꽃이지요.
즉 한겨울에도 노지텃밭에서 바로 뽑아서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야채라는 것이지요.
시금치를 겨울에 먹으려면, 9월부터 1달 간격으로 씨앗을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크는 차이가 생겨서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계속 먹을 수가 있습니다.
작년에 못 먹어서 버린 것이 많아서 량을 줄였는데...
처음에는 적게 심었다고 하더니, 이렇게 등치가 커지니 먹는 속도보다 크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그리고 3월 중순을 넘어서면, 다른 먹거리가 지천이니 오히려 손이 적게가는 놈 중의 하나이지요.
작년에 심고 가꾼 고사리도 그 정성을 보답합니다.
즉 고사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가 예상했던 시기보다는 조금 빠른 느낌입니다.
분명 몇일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봄철 하루는 무섭습니다.
앞으로 시골 가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한분 더 늘어났습니다.
이유는 새로운 작물, 고사리 꺽는 재미가 생겼기 때문이고, 첫물 정구지와 고사리는 겨울 동안 고생한 일꾼에게 먹인다고 신바람이 난 것이지요.
새로 만든 고사리밭은 아랫쪽 과수원 터입니다.
20여년 키워온 매실 나무는 전부 제거하고 호두 나무로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매실도 효소니 액기스니 하는 논란으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고,
그러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 입장에서는 많은 량은 필요가 없어진 것이고.
한편 새로운 병이 생겨서 농약을 하지 않으면 키울 수 없는 나무가 되어 제거 대상이 된 것이지요.
이런 유행이라는 것 떄문에.
농사도 10년 이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의미 해진 것 같고...
이제는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즉 10년이 지나면 키우는 나무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일나무를 심고 시간이 지나니 나무 등치가 커져서 열매가 늘어나니 다시 수를 줄이는 일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값어치 있는 열매나무로 다시 바꾸고 있는 중이며,
과수원 아래 땅은 버리는 땅이 되어,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어 잡초들의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잡초 관리 차원에서 고사리를 심은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 또 마음이 변할지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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