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이런 생각도 하게됩니다.
벌레의 습격...
영화속에서 상상으로 느껴지던 내용이
지구촌이 되면서, 아프리카에서 메뚜기때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현실도 가능하구나 하고 알게되었는데...
지금 시골의 밤은 벌레와의 전쟁 중입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벌레, 아니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냥 스쳐 지니갔던 벌레일지 모르겠는데,
유독히 한 종류의 벌레가 극성을 부립니다.
낮에는 특별히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벌레입니다.
모양은 딱정벌레 모양이며, 크기는 3~5mm 이고 검은색을 가지는 놈입니다.
저는 총을 죽이기 위해서,
밤에는 자동으로 전기살충기가 동작되도록 되어있습니다.
즉 불빛(자외선 쪽 푸른 빛)으로 벌레를 모여들게 하여 고압 전기로 태워죽이는 식당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큰 2 등 짜리입니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작은 것은 감당이 안되어 바로 망가지거나 무용지물이 됩니다.
설정 시간은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이며,
보통 이때가 가장 벌레가 극성을 부릴 시기입니다.
이 시간대는 야외에서 불을 켜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모든 창문을 다 닫아야합니다.
벙충망으로는 완전한 억제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시골살이는 자연과 더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해가 지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테라스 등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낮에는 햇살로 밖에 있기가 힘들고, 아침부터 테라스에 나와서 즐긴다?
오히려 해지기 직전의 짧은 시간 동안만 효용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모기가 없는 짧은 시기에만,
이런 것들은 살아본 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지요.
그러니 그냥 동경은 금물이지요.
어찌보면 전원생활이 잘못 이해되고, 외곡되어 표현된 것이 테라스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남들이 볼때는 좋아 보이니 조그마한 것은 하나 있어야겠지요.
정자도 같은 의미라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잠시 다른 길로 들었지만, 다시 벌레 이야기를 합니다.
전기살충기는 어느 정도 크기가 되어야 고압 전압에 의한 살충이 가능합니다.
즉 곤충을 통해서 방전이 되어야 하며, 죽은 벌레는 아래 받침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실은 떨어지는 것 보다는 붙어 있는 것이 더 많지만,)
요즈음 하루 밤 사이에 죽는 벌레의 시체는 받침을 절반 정도 채웁니다.
따라서 몇일 그냥두면 아래로 흘러내리지요.
어마어마한 량입니다. 수만 마리는 족히 될 것입니다.
이렇게 벌레를 죽이니, 이찌 보면 나름대로 유기농이 가능하게 하는 원천일 것입니다.
저가 보기에는 익충은 불을 보고 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밤에 불을 보고 모여드는 놈은 거의 전부가 해충입니다.
그러니 박쥐가 해야할 일을 전기살충기가 대신 하고 있는 것이지요.
매년 이렇게 하고 있으니, 딱히 할말이 없는데...
올해는 조금 다른 현상이 보입니다.
처음은 아무렇지 않게 보통과 같이 시작하더니,
몇일 전부터는 사태가 심각해집니다.
이상한 벌레의 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적고 갑옷이 있으니, 전기살충기로 잘 죽지 않는 무당벌레보다 더 적은 검은색 딱정벌레 종류입니다.
이놈은 흰것을 좋아하여, 흰 집 벽면에 시꺼먹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밝은 계통의 옷을 입고 전기살충기 옆을 지나가면 옷에 수십마리가 달라 붙습니다.
바로 곤충의 습격이지요.
아직까지 독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죽이면 노란 진한 물이 나와서 주변을 지져분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바로 죽일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저녁 9시에 나와서 벌레 죽이기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놀이가 화염방사기 입니다.
일회용 부탄가스를 이용한 토치램프를 화염방사기로 사용합니다.
하루 저녁에 죽이는 벌레의 량은 큰 밥그릇으로 한개가 넘게 나옵니다.
사진은 살충기 아래에 있는 야외 수세통에 떨어져 있는 놈들을 화염방사로 죽인 것입니다.
보통 최소 30분 이상을 죽이고 있습니다.
사진은 아침에 찍은 것이며, 색상이 약간 노란 것은 타서 그렀습니다.
사진 처럼 좁은 면적에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으니, 전체 량이 짐작이 될 것입니다.
진짜로 곤충이 습격해 오는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겁이 납니다.
올해에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상태계 교란으로 특정 종이 이상 번식한 것이겠지만, 불안하기만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