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갑자기 크기도 다르고 색상도 다른 놈들이 늘어났습니다.
원래는 묵은 닭들이 품으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어미닭들이 알품기를 하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장날 닭을 사서 입식을 했습니다.
새로 이사온 닭입니다.
토종은 아닙니다.
토종은 너무 늦게 자라서 1년은 지나야 잡아 먹을 수 있으니 포기하고,
또 아직까지 어미닭이 품을 것을 대비하여 가을쯤 잡아먹을 수 있는 놈들로 조금 큰 놈들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5000냥(토종은 7000냥이라고함)...
총 6마리를 구입했습니다.
상자 뚜껑을 열자 모두 쭈그려입니다.
완전 겁먹은 자세이지요.
병아리값을 묻더니, 닭 사서 먹자고 합니다.
사료값에 노동력에 그리고 무엇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생까지 해야하니... 등 등
그래도 잡아 먹을 생각은 누구누구가 저 보다 먼저합니다.
저도 지금 닭을 키우지만, 안 잡아 먹은지가 3년도 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닭고기도 안먹은지가 한 동안 됩니다.
예전에 한달에 두세번씩 잡을 때가 있었는데, 마치 내가 하느님이 된 것 같았으며,
이러한 삶과 죽음의 선택이 단지 종이 한장 차이라는것도 배웠습니다.
또 진짜 하느님도 모든 것을 다 판단하고 인간을 대려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러면 나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야 하는데 어찌 보면 반대인 경우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이니...
그리고 내 죽음도 그렇게 받아 드리자는 개똥철학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놈들을 구입하였습니다.
오골계이지요.
예전에 한 동안 키웠는데, 뼈 색갈이 검으니 식욕을 돋구지 않아서 자연 도퇴되었는데,
순백의 병아리의 머리에 난 털이 저를 유혹합니다.
귀엽지 않나요?
딸이 없는 저는 이런 장식하는 놈들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이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놈은 앞으로 더 화려한 색으로 치장할 칠면조!
완전히 동물 농장이 되어갑니다.
저의 꿈이 동물 농장주이니 꿈이 실현되어 가는 것인가요?
상자에서 나오더니 바로 적응해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아마 잘 적응해서 살아 갈 것 같습니다.
어미 닭이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미가 모이 먹고 있을 때는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조금은 불쌍해 보이지만,
이런 것이 어미 없는 설움이고 자연생태계이니 이겨내야겠지요.
물도 먹고 새끼들끼리 모여 있습니다.
오골계 3마리 중 한마리는 등치가 더 크니, 아마도 숫놈일 가능성이 더 많겠지요?
그래야 앞으로 한동안 우리 농장이 풍요롭겠지요.
오골계와 칠면조는 각 12000냥이며, 금액으로는 외식 한번 안하면 해결될 것이지만,
한 마리라도 죽으면 짝이 안맞아 계속 본전 생각이 날 것이므로 죽이지 말아야겠지요.
이놈들아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이 바로 천국이란다.
저승사자는 잡아 먹지 않을 터이니 앞으로 꼭 살아야한다.
사진의 놈들은 지난주에 사 왔는데, 1주일만에 다시 보니 이제는 더 또릿또릿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미 닭도 새끼닭들로 인하여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나요?
드디어 한마리의 어미닭이 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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