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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감나무가 물들다

by 황새2 2012. 10. 2.

가을하면 단풍이지요.

보통 단풍은 높은 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곳 청도에서는 단풍이 밭에서 산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감나무부터 단풍이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모든 감나무가 지금 단풍이 드는 것은 아니지요.

단풍이 너무 빨리 들면 다음해 꽃눈 형성이 불량해지기 때문에 약을 처서 건강한 잎이 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집 감나무는 주인의 보살핍이 적으므로 다른 나무보다 단풍이 조금 빨리 찾아옵니다.

 

사진은 가장 먼저 감을 선사해준 가칭 이상한 단감이라는 감나무입니다.

열매가 빨리 익으니 잎도 빨리 단풍이 찾아옵니다.

 

감나무 단풍,

가까이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나무잎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색상이 어울려 있는 놈이 있으면 나오라고 하십시오. 

이제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나무 전체가 단풍이 들것 같습니다.

분명 얼룩이 점도 병의 일종이겠지만, 바라보는 저는 예쁘기만 합니다. 

아직 감을 달고 있는 다른 품종은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자식들이 달려 있으니 어미들이 아직 일을 해야하나봅니다.

하지만, 그 덕에 자식들은 더 예쁘게 더 튼튼하고 큼직하게 자라겠지요.

 

감이 많이 달려 있지요.

감이 익기 전에는 눈에 잘 뜨이지도 않고 또 작아서 양이 적어 보이는데 이렇게 열매가 익어가면 등치가 2배 이상 커지면서,

색이 들어나니 감나무 전체가 감으로 보입니다.

이 나무도 약 3접 이상이 달려 있을 것입니다.

약을 일체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해걸이 없이 씨없는 감으로 이렇게 많은 수량이 열리니...

이곳 청도는 감의 고장이고 복받은 동네이지요.

 

앞으로 한달 이상은 온 동네가 이렇게 감으로 붉게 물들어 있을 것입니다.

단풍 구경이 별난 것인가요? 언제 시간 만들어 청도 나들이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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