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의 참 맛을 아시나요?
나무에서 지금쯤 이렇게 붉게 익은 대추 혹시 생으로 드셔보신적이 있나요?
먹어본 사람만,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스런 맛이지요.
올해는 조금은 특이한 해입니다.
대추에 벌레가 하나도(진짜는 조금) 없는 해입니다.
보통은 잎과 열매가 붙어 있으면 벌레가 대추속을 파먹어 떨어집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추 나무 잎도 지저분해지지요.
그런데 잎도 윤기가 자르르, 대추도 크기는 조금 작지만 탱글탱글 하게...
아래 밭에 있는 대추는 전부 수확을 했지만,
위쪽 잔디밭에 있는 한나무는 이렇게 남겨 두었습니다.
목적은 님이 오시면 대추의 참맛을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기다리는 님이 아니오시면, 저가 지나다니면서 계속 따서 먹을 것입니다.
저가 꿈의 과일이라고 하는 무화과가 익어서 벌어졌습니다.
노지에서 계속 얼어 죽어서 작년에 화분에 심어 온실에서 월동시킨 놈인데,
주인의 정성을 알았는지 5개의 무화과가 열려서 이제 익기 시작합니다.
무화과는 과피가 누렇게 변하고 이렇게 벌어지고 하루 정도 지나서 수확을 해야 당도가 끝내주는데...
시간을 맞출 수가 없으니, 또 새가 먹기전에 그냥 수확해 왔습니다.
집에 두었다가 후숙되면 먹으려고 합니다.
다른 놈도 일제히 익을 준비를 합니다.
조금 늦게 열려서 익는 시기가 10일 정도 늦어진 것 같은데,
올해도 잘 관리하면 내년에는 20 여개의 무화를 멋볼 수가 있겠지요.
다른 품종으로 키만 자라다가 늦게 여러개가 생겼는데,
과연 익기나 하려지...
그런데 몇개는 생각보다는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맛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집에서 몇년째 3~4개의 감귤을 보여주고 있는 놈인데,
올해는 거름을 조금 많이 주었더니 비교적 등치가 큰 먹음직스러운 귤을 매달았습니다.
감귤도 조금 더 자라고 거름만 많으면 여러개가 열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욕심을 부리다보면, 일이 끝임없이 늘어나겠지요.
가을 포도가 열렸습니다.
가끔 만나는 놈인데, 포도가 열릴때에 끝순을 잘라주면, 다시 새순이 자라면서 마치 봄처럼 꽃대가 나와서 이렇게 열매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이 포도가 익느냐구요?
네, 익지요.
맛은요?
기똥차지요.
저가 나열한 과일의 맛을 모르면, 단맛을 극단적으로 싫어하거나, 과일 알러지가 있거나,
어렵게 만나는 것들에게서 느끼는 묵직한 맛을 모르는
즉 인생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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