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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관련

블루베리 단풍과 키우기 공부

by 황새2 2012. 10. 17.

 

시골에서 키우고 있는 놈 중에 예쁜 단풍을 가장 먼저 만드는 놈이 있는데,

바로 블루베리입니다.

블루베리 단풍은 색이 깨끗하면서 단풍든 잎이 빨리 떨어지지 않고 아주 늦가을까지 매달려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단풍이 빨리 생기니 병이 들어서 그런가 하기도 했는데, 이 나무는 품종에 따라서 이렇게 잎이 붉게 물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품종은 북부종으로 페트리오트로 기억되는 놈인데, 잎뿐만 아니라 나무 줄기도 붉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남부종은 아직도 푸른 잎으로 약간의 성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여러 줄기 중에서 한 줄기가 유독 빨리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잎이 물들기 시작한 것은 9월초부터이니 벌써 한달도 더 지난 것인데 잎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잎은 윤기를 품고 있네요.

 

요즈음 블루베리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자료를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인데,

그냥 일반 나무처럼 취미로 키워서는 몇년안에 모두 망가지거나 죽어 사라진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배웁니다.

그러니 게으른 저가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나무가 4~5년 지나서 성목이 되면 인간이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서 계속 열매를 주는데,

블루베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토양조건이 불가능 한 것으로 결론이 납니다.

그 이유는 땅의 유기질 함량이 최소한 20~30% 정도는 되어야하고,

또 땅의 산도가 지속적으로 4.5 정도로 산성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유기질은 거름을 계속 많이 넣으면 되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든 거름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우니 인위적으로 산도를 보정해 주어야만 가능하지요.

또 유기질이 많으면 굼뱅이가 창궐을 하는데, 블루베리는 뿌리가 실뿌리라서 굼뱅이의 좋은 먹이감이 되어 안되니...

우리나라의 경우는 꼭 인위적으로 성장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또 주기적으로 망가진 환경을 갱신해 주어야 됩니다.

 

따라서 블루베리 전용 용도, 즉 피트모스라는 산도가 4.5도로 유지되는 수입 유기물 덩어리에 심어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경우 솔잎 유기질이 산성이라서 사용 가능하다고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또 해야할 일은 부족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하고 특히 물주기에 의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산도를 낮추어주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가 많은 블루베리를 3~4년 키우다가 하늘로 보낸 것도 어찌보면 그냥 물만 주었지 산도 보정이라는 작업은 한번도 한적이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죽어 나갈 수 밖에 없었지요.

 

많은 블루베리 농장을 보면 보통 노지에 흙을 파고 심지 않고, 주머니 화분에 담아서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특별한 흙을 만들어 주지 않고는 잘 안된다는 것을 입증하며, 분 타입이 주기적으로 흙을 갱신하기가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모든 블루베리는 다시 봄에 분으로 이식을 하고, 성장환경을 맞추어 주는 작업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

 

이미 거금을 드려 구입해둔 블루베리가 많으니, 또 다시 텃밭 농사는 뒷전이 되고, 흙도 구입하고 부직포 화분도 구입하고

산도를 측정하기 위한 리트머스 종이도 구입하고, 전용 비료도 구입하고, 또 인위적으로 산도를 보정하는 유황도 구입하고 또 사용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일이 많이 벌어진 지금에야 블루베리는 게으른 사람이 취미로 그냥 키울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는 기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도도 분명 외도이니...

저의 놀이에 새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활기를 불어넣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