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약 100mm 이상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폭염도 사라진 것 같구요.
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21일(수) 시골 장날에 배추 모종을 구입하여 늦은 오후부터 밤11시까지 한밤중 배추 심기를 했습니다.
저가 배추를 심는 방법은
미리 잡초를 정리하고 발효된 거름을 중앙에 수북히 뿌리고 흙으로 덮어 두지요.
그리고 원래는 깊이 갈아 업어야 하는데... 올해는 더무 더워서 그냥 심기로 했습니다.
배추 심은 곳을 호미로 파고 구덩이에 물을 먼저 듬북주고 다시 한번 더 물을 주어 물이 땅속까지 스며들도록 합니다.
그리고 배추 모종을 구덩이에 넣고 흙을 덮고 손으로 약간 눌러주고 물을 다시 줍니다.
너무 땅이 매말라 있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해살이 나면 바로 말라서 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배추 한판 100포기를 심는데 3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심은 배추는 총 4두둑입니다.
심고 바로 한냉사를 둘렀습니다.
일단 강한 햇살도 막고, 또 강한 비도 막고, 또 벌레도 막을 요량입니다.
그리고 무우는 바로 골을 타고 직파를 했습니다.
그 동안 쓰고 남은 잡다한 것들이니 발아도 의문이고 또 조금 자라면 뽑아서 먹을 생각이지요.
그런데 목/금 2일간 내린 비로 토요일에 보니 무우가 소복히 싹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니 만 2일만에 싹이 나온 것이지요.
이렇게 조건과 때만 잘 맞으면 환상적인 상황이 벌어지지요.
이제 텃밭은 다시 텃밭으로 모습이 변해갑니다.
생강은 작년보다 조금 부실하지만 그런대로 자라고 있고, 울금은 몇일 만에 성장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마 이번 비가 몇일만에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야콘은 저 눈높이까지 자랐습니다.
그런데 잎이 많다고 꼭 뿌리가 드는 것은 아니니...
항상 심을 때는 널널했는데, 이렇게 자라면 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이제 텃밭도 새로운 푸르름으로 가을을 맞이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