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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폭염속의 텃밭풍경

by 황새2 2013. 8. 22.

 

1주일 전의 텃밭 모습입니다.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작물도 사람도 지쳐갑니다.

그래도 자랄 것들은 자랍니다.

잡초이지요. 특히 환삼덩굴...

밭 가장 자리 나무를 감고 오르는 덩굴을 제거하고 나니, 이제야  텃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환삼이는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열매가 생겨서 앞으로 몇년이 힘이듭니다.

그리고 저는 텃밭보다는 주변 정리가 먼저입니다.

 

마늘 양파 후작으로 심은 녹두입니다.

마늘 양파를 수확하고 나면, 김장 배추 무우 그리고 다시 마늘 양파를 심기까지 밭이 비게됩니다.

그래서 잡초가 무성해지는데...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심을 것을 찾고 있다가 녹두를 심었습니다.

녹두 씨앗은 한 봉지에 4천량이며, 1/4 정도를 4평 정도에 심었습니다.

 

녹두는 콩깍지가 검은 색을 가집니다.

초록이 익으면 아주 진한 검정으로 변하지요.

그래서 수확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올해는 시험삼아서 심은 것들이라서 수량은 많지 않습니다.

2번 수확한 것들을 몇 사람이 깐 것인데, 알갱이가 적으니 손은 많이 가지만 량은 얼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장기 보관도 되고 폭염속 시원한 곳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이니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즉 이른 아침에 검게 변한 놈들만 수확을 해서 집안에서 정리를 하면 되니,

어찌보면 콩보다는 더 다루기가 쉬운 놈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의 량이면 저가 사서 먹는 가격으로는 몇 만원은 더 나갑니다. 

그러니 어찌보면 평당 만원의 대체효과가 생기는 가장 이익이 남는 작물이 아닌가 합니다.

 

2차로 심은 오이가 잘 자라서 싱싱한 오이를 일주일에 10여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제 키도 저 키높이가 되었으며, 공중에서 열리니 오이 모양이 보기에 좋습니다.

 

오이가 자라는 모습입니다.

잎이 마르지도 않고 푸르게 잘 자랍니다.

문제는 높이인데, 고추대로는 감당이 안되어 공중으로 활대를 했습니다.

 

봄에 심은 오이입니다.

이제 끝물이 되어 말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키높이를 조절을 못해서 L자에 U자로 자라니 오이도 부실해집니다.

 

오이를 계속 수확하기 위해서는 7월초에 한번 더 씨앗을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10월까지 매주 10여개의 오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주 늦게 심은 옥수수가 이제 수염을 내고 몸집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같은 씨앗을 사용했는데, 늦게 심은 놈들은 1대에 3개씩이 자랍니다.

이른 봄에 심은 것들은 1개가 절반 이상이고, 어쪄다가 2개가 열렸는데...

 

그러니 열매를 매다는 것도 성장하는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 같으며, 오히려 늦게 심은 것이 더 잘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의 것과는 달리 수염색이 분홍입니다.

그러면 흰옥수수와 분홍옥수수가 열릴까요?

 

마늘 거름과 함께 들어온 호박씨가 늦게 자연 발아하여 마늘 두둑 2개를 점령했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마늘 후작이 된 것이데...

모양이 맷돌이라서 전부 누렁텅이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완성하게 자라던 예전의 모습은 가고 누런 말라가는 잎으로 기력을 다한 모습입니다.

작물이나 사람이나 여러 자식을 키우려면 힘드나 봅니다. 

 

그런데 누렁텅이 갯수를 셀 수 있나요?

한그루 호박인데 9개나 됩니다. 그러니 이놈들만 있어도 올해 누렁텅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잡초 방지용으로 깔아둔 부직포가 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요.

 

울금의 모습입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싹 틔우기를 한 곳이 키가 조금 더 크기는 하지만, 뿌리에서도 차이가 생길지는 조금더 기다려 보아야겠습니다.

 

앞쪽에 있는 놈은 녹두입니다.

녹두도 가뭄에 잘 견디는 작물이며, 오히려 수확하기가 더 편합니다.

 

아래밭에서 올려다보는 시골집 모습입니다.

이제 풀은 전부 제거했습니다.

나머지는 빈곳에 배추 무를 심어야 하는데...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두번 주는 물로는 너무 가물어 심어도 죽는다고 합니다.

(시골분이 지난 주말에 심었는데, 약 1/3이 죽었다고 합니다.)

물을 가끔 주지만, 비가 없으니 고추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열매만 붉게 익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적인 폭염과 무더위 속에서도 작물이 죽지 않고 자라는 이유는 높은 기온차 때문입니다.

시골에서는 보통 낮에는 37도, 밤 9시가 되면 28도, 새벽이 되면 25도 정도입니다.

반면 도시는 낮에는 37도, 밤 9시가 되어도 30도 이상, 그리고 새벽이 되어도 28도 정도입니다.

그러니 시골에서는 최소한 저녁에는 지낼만 하다는 소리가 되지요. 

 

지난 금요일은 소나기가 아주 조금 내렸는데, 저녁 기온이 처음 보는 기온입니다.

7월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 아닌가 합니다.

 

시골은 높은 일교차로 항상 이슬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이른 아침에는 풀들은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사진은 비가 내린 흔적이 아닙니다.

이른 아침의 풍경이지요.

그러니 이 무더위와 가뭄 속에서도 작물이 죽지 않고 자라나 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깡그리 없애지 않는 자연이 주는 축복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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