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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풍경

중부내륙 고속도로 덕평휴게소

by 황새2 2013. 9. 26.

 

긴 추석 연휴에 참으로 오랫만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차례를 지내고 다음날 일찍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여주를 거쳐서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강북도로로 통일로로 고양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남은 연휴로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오는 도로는 막혀도 올라가는 도로는 여유가 있어서 4시간 걸려서 능곡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간 이유는 20년도 넘어서간 명절 처가집 모임 참석이며, 다른 분들은 서울에 사니 자주 모이지만, 우리는 오랫만이고 혼자계시는 장모님도 연세가 있으니,

한번 올라오라고 하여 겸사겸사해서 떠난 여행입니다. 

 

도로가 좋아지고, 네비양이 있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문제는 시골 텃밭이 아니면 빈둥데면서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지요. 

 

사진은 일요일 내려오면서 들린 여주jc 직전의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덕평자연휴게소라는 곳입니다.

휴게소에는 놀려나온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으며, 즐거운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휴게소가 조금 특이합니다.

보통 화장실이 있고 음식점 있는 일반 휴게소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그래서 조금 시간을 들여 둘러 보았습니다.

 

저가 가지고 싶어 하는 깨끗한 물이 있는 연못입니다.

물고기가 없어서 약간 서운했지만, 그 대신 깨끗해서 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연못 위에 있는 테라스?도 마음에 들구요.

 

연못에 물을 공급하는 장치로 개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즉 물이 흐르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지요.

 

저는 왜 이런 풍경을 좋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릴적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맨손으로 고기 잡으면서 뛰어놀던 냇가 놀이터의 기억...)

 

저에게는 깨끗한 물이 있는 곳은 꿈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몇가지 조형물도 있구요.

 

운전 중 피로도 풀겸 산책도 할 수 있는 한번쯤은 둘러보고 쉬어가도 좋은 곳입니다.

 

저의 모든 관심은 이 개울에 있으니 자세히 살펴봅니다.

개울은 일차적으로 전부 시멘트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물이 깨끗하게 유지가 될 것 같고, 땅속으로 너무 스며들지 않아 주변 나무가 자랄 것 같고, 또 풀이 점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음식점도 주변 풍경과 모양이 잘 어울립니다.

 

시골에 홍수로 매꾸어진 연못도 정리를 해야하고,

또 주변에 개울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이런 크기는 아니어도 작은 물이 흐르는 공간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새로운 꿈이 생기고, 공상이 나래를 폅니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도 있습니다.

 

즉 폭포에서 물이 떨어져, 개울을 따라 흘러 연못에 들어가네요.

 

개울물 속을 자세히 들어다 봅니다.

돌에 생긴 약간의 이끼가 자연스러움을 더해줍니다.

여기에 작은 피라미 몇 마리만 해엄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깨끗한 물에는 색이 진한 큰 물고기 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피라미나 송사리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살아 있는 어떤 것도 못 보았습니다.

혹시 물을 께끗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 약품 소독을 해서 그런것은 아닌지...

 

낙상홍 열매가 예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열매를 보면 그리운 님이 생각납니다.

 

더 뒤로 올라가니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자연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구경거리도 있고...

 

산딸나무 열매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놈은 저가 처음에 잘못 구입을 해서 15년도 넘어가는데 꽃이 안피니,

숫나무인지, 아니면 이곳에서는 안되는 놈인지... 

 

그래도 포기 할 수가 없어서 다시 몇번을 구입해서 심어 두었으니, 언젠가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지요.

 

봐도 봐도 정겨운 풍경,

깨끗한 개울물이 흐르는 정원.

 

바로 저의 꿈의 풍경이며, 언젠가는 이루어야할 미래이지요. 

 

그리고 나이든 분들을 만나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바로 앞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다시금 반성하게되며,

또 아무리 많은 잘난? 자식 두었다고 자랑해 보아야 결국은 별로 쓸모없는 혼자일 수밖에 없음을 느끼고,

거동이 힘드시니 용돈을 드려도 쓸 수가 없으니, 모았다가 다시돌려 주시니...

나이들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이 최고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또 내가 지금도 너무 욕심부리며, 언젠가 놓아버릴 현실에 너무 억매여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편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오늘을 더 재미 있게 살아야겠다는 자신에 대한 의무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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