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대학 시절은 별로 특별한 추억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학교만 열심히 다녔지, 그리고 빨리 돈을 벌어서 자립해야겠다는 생각만 남아있는 불안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팅도 1~2번 해 보았지, 특별하게 남는 기억이 없습니다.
서울이 집인 아이들 그리고 조금 잘 사는 애들과의 어울림은 항상 갈등의 연속이였지요.
용돈이라고는 없는 촌놈이 서울에서 놀면서 살기에는 너무 힘든 장소이며,
따라서 꿈을 안으로 삼키면서 살았지 않나 기억됩니다.
저가 전공한 학과는 공학이라서 남학생이 전부이고, 여학생은 단 1명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태생이 다르니, 같이 허물없이 어울린다는 것은 어렵고, 어느 단계에 가면 빠져야 하는 반쪽짜리 대학 생활이였지요.
이 사진은 4학년 졸업 여행때에 타과 아마도 영어영문과 학생과 한팀이 되어 다닌 것으로 기억되며,
대학 전체 인원이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낼 수 있는 정도의 숫자였으며, 졸업 여행은 120명 내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졸업여행은 졸업일주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졸업 앨범을 찾아보니, 기록이 나와있습니다. 몇 박을 했는가는 모르겠고,
서울, 전주, 내장산, 백양사, 광주, 무등산, 송광사, 여수오동도, 남해, 충무, 부산 태종대, 통도사, 추풍령, 서울로 돌아오는 대한민국 순례여행입니다.
사진은 태종대 등대에서 찍은 것입니다.
(34년도 넘은 사진이니, 이 얼굴과 현재의 얼굴은 분명 다를 것이므로 저가 보기에는 초상권 침해는 아닐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혹시나 불만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남학생은 노인 모습으로 가끔 보지만,
아릿다운 아가씨들은 이 사진으로 끝이고...
이제는 스쳐지나가도 서로 알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겠지요?
이렇게 세상살이는 세월따라 흘러가고, 지금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젊은 시절의 인연들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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