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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가을풍경 - 대추/밤/감/사과

by 황새2 2013. 9. 30.

 

2013년 9월 말 시골 텃밭의 풍경입니다.

 

이제 대추도 본격적으로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즉 생과로 먹을 수 있는 당도가 나온다는 이야기이며,

지금부터 수확을 해서 건조를 하여도 붉은 대추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더 붉은 색이 나올때까지 그대로 두며, 그러면 완전 꿀맛이 됩니다.

 

지금 아주 붉게 물든 것은 벌레가 들어 있는 놈들입니다.

아주 작은 벌레가 대추의 씨앗 부근을 파 먹었다는 것이며,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연 낙과가 일어납니다.

지금도 대추 나무 아래에는 이런 벌레 먹은 외형적으로 깨끗한 대추가 무수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그냥 버리는 것이 절반 이상이 됩니다.

 

이렇게 비록 벌레가 먹었다 하여도 과육의 1/10 정도이니 끓여서 액기스를 만드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어느분 블로그를 보니, 그냥 말리면 마르는 도중에 벌레가 전부 먹어 버리니 한번 수증기로 소독을 해서 말려서 사용한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그렇게 해보지 않았는데, 나무가 10여그루 정도이니 저가 먹는 량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저가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순자르기를 계속해야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저 역시 지속적으로 순자르기를 못하니 사진의 열매처럼 모든 가지가 이렇게 많은 열매를 매달지는 못합니다.

또 아무리 전정을 잘 해주어도 잘 열리는 가지와 안 열리고 나무만 성장을 하는 가지가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붉어진 열매는 수확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이 지역은 대추가 잘되는 지역입니다.

주변에 아주 큰 대추밭이 몇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추 나무는 전 가지가 전부 이렇게 많이 열려 있습니다.

 

터가 넓어 모든 땅의 풀을 관리할 수가 없으니 일손을 줄이기 위해서, 또 개울 위쪽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개울가와 산쪽은 밤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제 햇수가 오래되어 큰 나무가 되니, 떨어지는 밤의 량도 일거리 입니다.

그러니 요즈음은 시골 들어갈 적 마다 밤송이를 주어 밤을 까고 있습니다.

밤도 윗밭에 있는 몇 나무를 제외하고는 막바지를 향해갑니다.

 

밤은 송이에 가시가 있어 다루기가 불편하므로 떨어진 밤을 송이째로 모아서 저녁을 먹고 차분히 정리를 합니다.

그러니 마당 한쪽은 가시투성이가 됩니다.

이런 것들의 가장 좋은 처리 방법은 썩어서 거름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밤송이, 몇 달을 두어도 가시가 손을 파고 들어서 조금 귀찮아도 소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즉 말려서 황토방 아궁이 땔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확한 밤들을 알뜰히 먹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하루에 10개 이상 몇달은 먹어야합니다.

 

감나무도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풍은 2 종류입니다.

하나는 감나무 잎이고, 또 하나는 붉게 물든 감입니다.

 

보통 감나무가 열매를 많이 매달면 잎이 빨리 단풍이 들어 떨어집니다.

그런데 유독 한 나무는 감도 없으면서 절반 이상이 이미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영양분의 부족인지 아니면 이 감의 특성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감나무 잎의 단풍을 유심히 살펴보신 적이 있나요?

저가 보기에는 단풍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가을이 와도 단풍 구경 꼭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또 이 단풍이 떨어지면 감으로 다시 붉게 물들게 됩니다.

이때쯤 청도에 한번 나들이 오시면 붉은 감은 눈이 아프도록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매년 가장 늦게 색을 내는 감도 올해는 벌써 색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의 달리지 않았을 것 같은 나무도 열매 색이 들어나면서 많이 눈에 띄이기 시작 합니다. 

 

8월 중순에 익는 사과는 이미 마무리가 되었고, 늦게 익는 사과도 이제 수확기로 접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과나무가 커지니 봉지를 씌우는 것도 너무 많아져서 힘들어집니다.

특히 올해는 봉지를 아주 늦게 씌웠고, 또 일부는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과가 병이들고 벌레가 파먹어 떨어지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봉지를 씌우지 않으면 이렇게 진딧물의 흔적으로 검은 얼룩이 남습니다.

그러니 봉지를 빨리 씌워야 깨끗한 사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깨끗한 사과는 분명 약을 했다고 보시면 되고, 하지만 이렇게 지저분한 사과는 저도 절대로 사먹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노동력과 이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수확기에는 약을 안하기를 바라는 것뿐이지요.

저가 이렇게 키우는 모든 과일, 아니 모든 작물은 수확량과 모양을 떠나서 저가 먹기 위해서 키우는 것들이며,

당연히 지금까지 농약이라고는 한번도 안한 것입니다.

그러니 보기는 지저분하고 크기도 적어 삼품으로는 도저히 얼굴을 내밀 수가 없지만,

저는 언제든지 그냥 껍질째로 먹는 완전 무농약 유기농 과일이지요.

 

이제 여름 작물은 서서히 끝을 보입니다.

꼭 추워서는 아닌데 성장이 멈추고 말라갑니다.

방울이도 끝나고, 오이도 끝입니다.

 

그러니 곳곳에서 자식을 남기는 작업이 급속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애호박이 많이 열린다는 것이고,

다음이 덩굴콩들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열매는 마의 잉여자입니다. 

 

우리집에서 키우는 코스모스는 꽃이 늦게 옵니다.

이렇게 꽃이 늦은 특별한 이유는 저가 추측하기에는 야간에도 불이 계속들어오는 태양광 가로등 불빛뿐인데...

그렇다면 약한 불빛도 생물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되겠네요.

 

가로등 불빛의 뒷쪽 부터 가장 먼저 흰색이 피었습니다.

이제는 늦은 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집니다.

그 사이 해가 아주 많이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야생벌이 극성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검은 흔적 들), 땅(땡)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번 잡풀 정리 한다고 잘 못 건드려 10방 쏘였습니다.

이 벌은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로 때거리로 달려들며, 또 상당히 먼 거리까지 쫒아 오므로 36계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땅벌은 땅속에 둥그런 집을 짖고 살고 있으며, 가까이 가도 집이 보이지 않으니 잘못하면 건드릴 수가 있어 말벌 만큼이나 위험한 벌 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저가 대학 다니던 시기에 시골집에 갔다가 논둑에서 이놈들의 기습 공격으로 한번 여러방 쏘이고 물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있는 놈이며,

더 젊었을 적에는 꿀 먹는다고 집을 파낸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땡벌은 꿀을 꿀벌처럼 모으지는 않습니다. 

 

이런 땅벌도 자연 생태계에서는 분명 역할이 있겠지만, 원수를 갚파야하고 내년의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서 몰살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화염 방사기로 할지, 살충제로 할지 아직 죽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얹젠가 소탕 작전을 하게되면 그 결과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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