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되면 무더위도 시작되지만,
나무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지요.
그러니 온갖 열매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살찌우기를 시작합니다.
그 중 저에게 가장 반가운 놈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무화과 열매입니다.
지난 겨울 온실에서 월동하고 밖으로 나온 놈인데, 화분에서 힘겹게 자라 잎은 적게 나왔지만 열매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무화과가 빨리 열려야 정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됩니다.
노지에 있는 놈은 올해는 동해를 입지 않아서 묵은 가지에 잎이 많이 자랐는데, 아직은 열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그러니 무화과 키우기 도전은 아직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사과입니다.
올해는 꽃눈이 적게 왔습니다.
그러니 많은 수량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한곳에 너무 많이 매달렸지요.
이유는 너무 사과가 적게 달려서 앞으로 떨어질 것을 생각해서 적과를 조금 미루고 있습니다.
사과는 병이 있습니다.
오갈병? 인데, 잎이 사진처럼 오그라드는 병이지요.
그러니 성장을 멈추는데, 어떤 해는 나무 전체가, 어떤해는 일부 잎만.
너무 심하면 잎이 없어져 성장이 멈추고 가지가 말라 죽기도 하지만, 올해는 아주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빨리 시간 만들어 적과도 하고 봉지도 씌워야 그나마 몇개의 사과라도 건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포도도 일찍 자란 가지는 이미 열매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 꽃을 피우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포도를 잘 키우려면 역시 순접기를 잘 해야합니다.
요즈음 계속 순접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열매가 있는 곳에서 4~5잎 지나서 끝순을 잘라주는 작업이지요.
그리고 나무가 엉키지 말라고 덩굴손을 제거해주는 것도 해야 하지요.
또 봉지 씌우기도 최대한 빨리 해야하지요.
완전 무농약 과일 먹기는 이렇게 계속적인 손을 필요로 합니다.
호두가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현재 수정이 안된 것들은 1차로 떨어졌으니, 잘 하면 이놈들은 끝까지 자라 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올해는 호두도 100여개 이상으로 수확이 가능할 것 같은데...
작년 수확량이 약 30여개 정도이니, 그냥 소망 사항이 아니기를 바래봅니다.
빨리 먹을 수 있는 복숭아도 등치가 제법 커졌습니다.
보통 수확기가 장마기와 겹치는데...
올해는 조금 빠르니 어찌 하면 열매를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즈음 계속 피고 있는 감꽃입니다.
보통 한 가지에 3~4개가 피며, 그중 1~2개가 열매로 자랍니다.
그리고 수확이 가능한 것은 약 0.5개 정도.
이곳은 감이 주산지라서 일체 약을 하지 않아도 저가 먹는 량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또 좋은 점은 꽃이 많이 피니 별에게 좋은 꿀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지요.
사실 과일 나무를 키우면 병해충을 가장 무서워 하지요.
그래서 몰래 약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
하지만 다양한 나무를 혼합림으로 키우면 병해충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비가 없으면, 진딧물이 창궐을 하지요.
하지만 진딧물이 좋아하는 나무가 몇 종류 있습니다.
아니 진딧물이 좋아하는 가지가 따로 있습니다.
거의 늦게 자란 새순의 도장지들입니다.
어떤 가지는 사진처럼 전체가 진딧물 덩어리입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방치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지금 자라는 도장지는 쓸모가 없는 가지들 이므로 가지 전체를 잘라서 진딧물을 짖이겨 죽이기도 합니다.
또 힘들이지 않고 맨손으로 할 수 있는 겨울 전정 노력을 줄이는 작업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합니다.)
그러면 자연이 적당한 선에서 멈추게 합니다.
즉 무당발레가 아주 급격히 늘어서 이놈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하고, 번져서 다시 고추 등의 작물에 새끼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한 나무를 희생시키면 다른 여러나무가 스스로 적절한 범위내에서 균형이 맞추어지게 되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떤 해는 진딧물이 너무 번져서 매실 열매가 검게 변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니 잘 씻어서 사용합니다.
올해는 아직 열매까지는 진딧물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진딧물은 비가 내리면 수그러드니, 빨리 비가 내리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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