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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텃밭풍경 - 무우 대풍

by 황새2 2015. 11. 16.

 

무우 4총사입니다.

특명으로 무 4개를 뽑았습니다.

용도는 깍두기 김치.

 

그런데 등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가 무우를 키우고는 가장 큰 등치인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구입하는 크기와 거의 맞먹는 등치입니다.

그러니 올해 무우는 대풍이지요.

 

보기에는 초라해 보이지만 잎 보다는 뿌리가 더 잘 자랐습니다.

어떤 해는 잎만 무성한 해도 있는데...

 

일찍 심은 배추는 그 사이 절반 정도는 뽑아서 배추 김치와 쌈으로 먹었습니다.

그러니 텃밭에는 다시 빈 공간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놈은 늦게 심은 배추입니다.

아니 정상적인 시기에 심은 것입니다.

보통은 남들 심을 때 심으면 알이 적게 차는데...

올해는 꽉꽉 차고 있습니다. 모두 날씨 탓이지요.

사실 올 가을은 아직까지 아주 춥지 않으니 가을 즐기는 놈들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이지요.

 

저희는 12월 초순에 김장을 하니, 아직 시간 여유가 좀 남아 있지요.

그러니 혹시 앞으로 급격한 추위가 몰아쳐도 얼지 말라고 묶어 두었습니다.

저는 귀찮다고 그냥 두지고해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묶어야 한답니다.

 

이렇게 묶어두면 동해도 피할 수 있고 버리는 잎을 조금 줄일 수 있지요.

아뭍은 올해는 배추도 풍작입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김장해야할 일거리가 늘어서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추워지기 전에 빨리 하자고 옆에서 부축여 보아야겠습니다.

 

옆에 있는 놈은 봄에 심은 우엉입니다.

절반 정도는 이미 케어서 먹고, 이놈들은 겨울 동안 수확해서 먹을 놈들입니다.

 

그리고 내년 봄을 대비해서 가을에 뿌리 놈들입니다.

이제 터를 확실히 잡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1주일 만에 등치가 2배 이상 자란 것 같습니다.

 

마늘이 환상적으로 자랐지요.

가장 일찍 심은 올마늘입니다.

등치가 큰 마늘이라서 싹이 자라는 속도도 아주 빠릅니다.

 

싹이 늦게 나오는 놈이 몇개 보이는데...

이놈들은 저가 꺼꾸로 심은 것들입니다.

나름 잘 확인하고 심는다고 했는데도 한밤중에 불을 켜고 심어서 고생을 하는 놈들이 있네요.

 

이놈은 양파입니다.

이제 활착을 넘어서 자라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적절히 내려준 비와 따뜻한 날씨 덕분에 너무 과도하게 자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년 봄 가뭄을 대비해서, 아니 잎이 더 자라기 전에 깔아 두는 것이 더 편하니 일부는 점적 호수도 깔아 두었습니다.

물주기에는 점적 호수가 가장 확실하고 편한 것 같습니다.

저는 10cm 간격으로 구멍이 있는 호수이며, 이렇게 하면 다른 조치 없이도 골 전체에 물 주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울이 되니 두더지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땅을 뒤집은 곳은 모두 다시 두더지가 새 통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골 갈적마다 두더지가 파놓은 곳을 발로 밟아 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갑니다.

 

시금치입니다.

한 겨울 대비 야채이지요.

지금 큰 놈은 겨울 동안 솎아서 먹고, 작은 놈은 내년 봄에 먹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노지에서도 비닐 한장만 덮어 놓으면 겨울 동안에도 조금씩 자라서 훌륭한 야채 먹거리가 됩니다. 

 

이놈은 앞의 것보다 조금 일찍 뿌린 것인데, 발아가 고르지 못합니다.

즉 씨앗 뿌리고 별도의 물주기를 못하니 심는 시기에 따라서 가물면 발아율이 들쑥 날쑥합니다.

따라서 저는 한 종류도 한꺼번에 심지 않습니다.

이유는 일 분산 목적도 있지만, 믿을 수 없는 발아율을 대비하는 것이지요.

 

지금 씨앗을 넣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복잡한 곳에서 뽑아서 이식을 했습니다.

처음은 죽을 것 같이 말라가더니 이제는 다시 활력을 찾아갑니다.

시금치는 잎을 먹는 놈이니 이식을 해도 성장에는 지장이 없겠지요?

 

생강 심었던 자리입니다.

생강을 수확하고 후작으로 밀을 심었습니다.

올해 처음해보는 것입니다.

목적은 밀 수확보다도 겨울 동안 푸르름이 살아 있으면 보기에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밀이 열리면 닭 모이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이겠지요.

 

생강을 두번에 나누어 수확을 했는데,

밀을 뒤에 뿌린 곳입니다.

이제 이놈도 싹이 나왔습니다.

 

올 늦가을은 다행이 비가 자주 내려서 작물들이 환상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씨마저 따뜻하니 하루가 다릅니다.

지지난주의 단 한번의 영하의 추위만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오이 토마토 가지 고추를 먹을 수 있을 것인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올 것이니, 빨리 대비를 하는 것이 복장 편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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