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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한파에 고생하는 것들

by 황새2 2016. 1. 25.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저녁 8시경의 기온입니다.

영하 12.6도, 올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지금까지 따뜻하기만 하다가 이렇게 추워지니 다양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달구들입니다.

믈 그릇의 물이 얼어서 돌덩어리가 되니 닭들이 물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문쪽으로 모여서 주인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보통은 저녁에는 영하 7~9도 정도 내려가도 한낮에는 햇살이 들어오면 영상이 되어 물이 녹아 문제가 심각하지 않는데,

이번 추위는 한낮도 영하 7~9 도 정도로 내려가니 햇살이 들어와도 물이 녹지 않습니다.

그러니 닭들은 추위보다 더 혹독한 갈증을 만나게 됩니다. 


날이 추워지면 보통은 할일이 없으니 시골 들어갈 필요가 없으나,

동물을 키우면 동물 관리 때문에 의무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날이 추우면 더 자주...

그러니 동물 키우는 것은 아주 귀찮은 일이 되지요.


요즈음은 닭들이 알도 적게 낳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에너지를 보온에 소비할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점은 달걀이 얼어서 터진다는 것이지요.

달걀은 저 경험으로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이고 지속 시간이 길면 얼어서 부피가 늘어나 껍질이 금이가고 벌어집니다.

아침에 낳은 달걀을 저녁이 되기 전에 걷어드리면 얼어서 터지지 않지만, 하루밤을 넘기면 얼어서 터집니다.


작년에는 달걀이 얼어서 터진 것은 없었는데...

올해는 요즈음 터진 놈들을 만납니다.


닭장은 뒷면만 바람막이가 있고, 나머지면은 모두 쫌쫌한 철망입니다.

그러니 외기 기온과 동일합니다.

겨울철에는 비닐 등으로 막아야 하는데, 그것도 일거리라서 그냥 방치.

그래도 아직까지 동사한 놈은 한놈도 없습니다.


닭은 실크 오골계 15마리와 토종과 잡종 15마리로 전체 30마리가 있습니다.

작년에 스스로 품은 것들이 모두 중닭이 되어서 이제는 닭장이 좁아 보입니다.

닭을 키우지만, 잡아 먹지 않으니, 숫자가 너무 늘어서 먹이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새닭들도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AI가 오지 않고 날이 풀리면 달걀 장사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즈음 경북 방역본부에서 AI 상황 점검차 주기적으로 확인 전화가 옵니다.

현재 AI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구제역은 발발하여 또 한차례 홍역을 치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동물 키우기, 이제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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