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축제
아니 밀밭 축제.
지금 시골에서는 밀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보리나 밀 이삭을 바라보니, 어린 시절 기억이 생각납니다.
아마 초등 저 학년 시절에 할머니집이 물레방아를 하여, 타작한 보리대를 마당에 수북히 쌓아두곤 했지요.
그리고 저는 그 속에 구멍을 파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들락거렸던 기억.
또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리나 밀의 이삭에 붙어 있는 털의 까칠함.
이렇게 비밀의 공간에서 놀다가 가려워서 못 견디면 물속으로 퐁당했던 기억.
이제는 이런 기회도 마음껏 놀았던 깨끗한 물도 없어진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다시 올 수나 있으려나요.
(익어가는 밀을 보니 수확을 해야할 일이 걱정으로 다가 옵니다. 그러니 일 벌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월동 상추입니다.
겨울부터 이른 봄, 그리고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먹어야 하는 상추인데...
(저는 봄 상추는 뿌리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아니 한 품종만 조금 이상했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상추가 이상합니다.
분명 어떤 놈의 소행이지요?
연한 잎은 모조리 먹어치웠습니다.
범인은?
이곳은 아래밭으로 동물이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오직 고양이만 들락 거립니다.
토끼 등의 동물 배설물도 못 보았습니다.
그러면 새가 아니면 고양이?
직박구리가 단맛이 나는 상추를 먹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 상태는 조금 정도가 지나칩니다.
범인 좀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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