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덕에 2017년 가을은 더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10월 중반이 되었으니 가을은 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겠지요.
그리고 머지 않아 세상은 또 다른 불꽃을 피울 것이고,
단풍이 하나둘 바람에 휘날리면 겨울이 오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슬퍼하지 않아요.
항상 새로운 계절을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것들도 만나게 되니까요.
가을이 익어가니 그 동안 등치가 커진 귤나무들이 하나둘 진가를 들어내 보입니다.
가장 등치가 작은 한라봉 나무가 너무 많은 열매를 매달고 등치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목표 수량은 한상자 이상. 현재 2그루에 20개 이상이 달려있으니, 올해 한라봉은 자급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에게는 꿈의 과일인 무화과 입니다.
올해 무화과는 원없이 먹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노지 모든 나무가 동해를 입지 않아서 봄부터 가지 마다 매달려서 여름 - 가을 동안 완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무화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이유는 열과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지요.
즉 완숙이 되기 전에 열과가 되면 말벌들이 달려들어 속을 파먹버리고 초파리류도 달려드니...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버려야했지요.
열과의 원인은 과습?
하기야 가을 들어서는 큰 비는 아니라도 비가 너무 자주 내렸지요.
그리고 물기가 많은 장소에 나무가 심겨져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화분에 심어서 키우는 놈도 열과가 생기니... 물기 탓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다른 품종을 구입해서 시험 중입니다.
이름은 승전도후인. (기존 나무는 남부 토종?인 봉래시?)
이 품종은 열매 등치가 봉래시 보다는 2배 이상 크고, 색이 검게 변하면서 익고,
더 중요한 것은 열과가 안생긴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도 계속 자라면서 끝임없이 새로운 열매를 만들어 낸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조금만 관리하면 적은 나무로 저가 먹는 것은 해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즉 추위에 약해서 노지에서 안되면, 서리가 내리지 전에 온실로 넣으면 지금 보이는 열매는 전부 완숙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기대 되는 품종입니다.
올해는 꺽꽂이를 해서 내년에는 시험삼아 노지로 옮겨심기를 해 보아야 겠습니다.
참고로 무화과 열매도 익기 시작하면 벌이나 새들이 엄청 좋아하는 열매입니다.
그러니 망을 씌워야 하는데...
무화과는 특별히 수정과정이 필요 없을 것 같구요. 그러니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낙상홍입니다.
지금부터 붉어지는 열매는 잎은 전부 떨어진 한 겨울에도 계속 매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꾸 희미해져가지만,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하게 만들 것이구요.
참고로 낙상홍은 암수 별개의 나무라서 열매를 보려면 암수로 따로 심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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