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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낙엽을 치우면서

by 황새2 2018. 11. 27.


지난 24일(토)이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였습니다.

대구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2.7도, 최고는 5.3도로 나옵니다.

그러면 청도 시골집은 최소한 영하 4~5도 까지 내려갔다는 것이겠지요.


아침 10시경에 도착하니 얼음이 두껍게 얼어있고 안개마저 자욱합니다.

하루 종일 비슷한 날씨가 유지되고 해가 나지 않습니다.

내심 첫눈을 기대했지만, 가끔 빗방울만 떨어지고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러니 달리 할일은 없고 보일러 틀고 온풍기(히트펌프 에어컨) 틀고, 오랫만에 따뜻함을 느끼면서 집안에서 미적거리면서 밖을 바라봅니다. 


이제 시골도 단풍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의 비바람으로 낙엽의 시기도 거의 끝이 난 것 같습니다.

온통 주변이 낙엽으로 지져분하게 너부러져 있습니다. 그러니 시멘트 바닦은 대충 낙엽을 쓸었지만, 잔디밭에는 그냥 그대로 입니다.


집 뒷쪽 벽에 있는 국화입니다.

이제야 절정입니다.

꽃이 작은 국화는 영하 5도 가까이는 견디는 것 같습니다.


장독대에도 이슬비가 내리고...

겨울의 꽃잎 남천은 그 진가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장미.

꽃이 피려다가 그냥 주저 앉았습니다.

그런데 바람막이가 확실한 곳보다 바람이 통하는 통로쪽이 더 추위를 이기는 힘이 강한 것 같습니다.

즉 낮은 기온은 공기 흐름이 정채된 곳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산 아래쪽보다 산허리가 더 동해 피해가 적을 수 있지요.


영하로 내려간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꽃이 몇 종류 남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늘꽃.

지금도 계속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잎이 떨어진 낙상홍.

매달려 있는 붉은 열매가 더 붉게 보입니다.


사실 여름꽃이 아닌 진짜 겨울꽃이 있지요.

바로 녹차나무 꽃과 바로 애기 동백 꽃이지요.

몇일 전까지만도 화사한 꽃이 보였는데... 이번 추위로 핀 꽃은 전부 시들어버렸네요.

그래도 꽃송이는 살아 있는 것 같으니, 더 추워지지 않고 날이 몇일 풀리면 다시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겨울 추위로 이 나무 중 한 그루는 말라 죽었습니다.

초봄에는 그런대로 자라다가 여름들어 시들시들 하다가 마릅니다.

저 경험으로 동해의 피해가 1~2년 동안 계속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동해로 한번 성장을 못하면 조금 자라다가 시들기를 반복 하다가 결국은 말라 죽습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로 희귀종 동백도 2 그루가 말라 죽었습니다.

그러니 노지 적응이 잘 안되는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니...

이제는 저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뒤인 25일 일요일은 언제 추웠냐고 합니다.

날씨 변덕이 아주 심합니다.

그러니 밭에 남아 있는 무우를 뽑아서 정리하고...

(큰 무우는 지난주에 뽑아서 김장용으로 보관해 두었고 작은 무우만 밭에 남아 있음)


아침에는 무우 주변 땅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무우도 동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 상하기 전에 무우를 썰어서 말리는 작업을 하고.

일부는 물김치도 담고.


오후는 따뜻하니 몸이 근질근질.

낙엽으로 너무 지져분해서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합니다.

일단 집 처마의 물받이통에 가득찬 낙엽을 손으로 들어내고.

(물받이통은 1년에 3~4번 청소를 해야 합니다. 안하면 비가 오면 홍수가 납니다.

그러니 시골집에는 가능하면 물밭이통을 설치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은 잔디밭에 너부러져 있는 낙엽 치우기.

빗자루 쓸기는 귀찮고 완벽하지도 있고...

또 잔버리를 굴립니다.


진공청소기.

그 대용이 바로 잔디깎기 입니다.

늦가을 동안 웃자라서 조금 보기싫은 잔디도 깎고 낙엽도 치우고. 즉 1석2조입니다.


혹시 잔디밭 낙엽 치우실 일이 있으면 잔디깎기로 밀고 다니시면 됩니다.

참 편리하고 깨끗합니다.

이렇게 하고나니 마음까지 새로워집니다.



저는 이렇게 겨울 동안은 말라죽은 잔재물들 치우고 정리하고, 나무 자르고, 땅파서  이식할 것들 이식하고... 

그리고 추우면 황토방 아궁이에서 불장난 하고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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