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동장군이 물러가고,
눈 구경 힘든 이곳에도 쌓일만큼 눈도 오고 맑았다가 흐리고를 반복하면서 본격적인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시골은 지금까지 저가 목격한 이른 아침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 그러니 기록상의 최저기온은 영하 10도까지는 내려갔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다시 영상으로 오르고 햇살을 받은 곳은 10도 정도까지 오르니 지낼만한 추위이지요.
그러니 밭에는 푸르름이 남아 있으며, 지금도 자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금치와 상추류입니다.
또 첫 추위를 대비해서 비닐로 덮어 두었으니, 10여일 사이에 조금 더 자란 것 같습니다.
햇살 좋은 한낮에 아직 등치는 작지만 먹을 만한 크기의 싱싱한 것들을 골라 수확을 합니다.
가장 많은 것이 청경채이며, 이놈이 가장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등치가 조금 큰 것들은 마른 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기의 수확 방법은 가장 등치가 좋은 놈들을 먼저합니다.
이유는 등치가 큰 것들이 얼어서 망가질 확율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사용했던 비닐을 재활용한 시금치 밭입니다.
투명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시금치는 자라고 있습니다.
비닐을 덮은 곳과 덮지 않는 곳의 차이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거리 입니다.
나무 자르기...
이놈은 블루베리입니다.
이제 모두 키가 2미터를 넘은지는 오래되었고, 옆으로도 너무 퍼져서 완전 밀림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잘라내어 모양을 잡아야 하고, 또 등치에 알맞게 간격 조정도 다시 해야합니다.
아직 잎이 푸르게 남아 있는 놈은 미스티입니다.
남부종이구요. 그런대로 열매도 크고 맛도 좋습니다.
현재 저가 키우고 있는 품종은 10여가지. 한 품종 당 3그루만 관리해도 30 그루가 되니...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더는 키울 수가 없습니다. 아니 열매 소비가 안되니 더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열매가 좋지 안은 놈들은 계속 퇴출 되고 있습니다.
즉 열매가 작거나, 자연 낙과가 많아서 수확이 불편한 것들이나, 신맛이 강한 것들.
그리고 너무 늦게 익는 만생종은 폭염 속에 수확을 해야하니 고역입니다.
그러니 생과로 먹을 1 그루씩만 키우고 퇴출.
예전에는 애지중지 키웠던 것들인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큰 성목을 그냥 밑둥부터 자르니,
저가 강심장이 된 것인지, 둔해진 것이지...
이렇게 모든 것이 조금 지나면 익숙해져 흥미를 잃게 되니, 새로움이 없어져 그것도 문제입니다.
이제 블루베리에 대한 욕심은 더는 없습니다.
나름 좋다고 하는 품종은 모두 키워 보았고, 이제는 포기할 줄도 압니다.
앞으로도 몇 그루는 더 제거해야 나머지 것들을 등치에 알맞게 재 배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화분 재배라서 땅이 얼어 있는 겨울철에도 이동이 가능하니, 한겨울 소일거리로 해야할 일들이고.
또 등치로 인해서 공간이 좁아져 버린 하우스 한쪽을 바로 울타리 쪽으로 들어올리는 개량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혹시 휘어져 있는 파이프 펴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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