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김없이 옵니다.
아니 올해는 조금 빨리 찾아 오고 있습니다.
이제 주변에서 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 몇번 춥기는 했지만 아마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같습니다.
이유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는 내려가지 않았고, 낮 기온이 영하로 계속되는 날은 5일 정도 ?
또 겨울 동안 추워서 한번도 농장 일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집 입구에 있는 거목? 매화입니다.
남향이고 집이 어느 정도 바람막이가 되니 항상 꽃을 빨리 피우지만,
지난 1월말경이 너무 따뜻해서 꽃 망울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2월 들어서는 하나씩 피기 시작하는 모습니다.
사진은 지난 2월 5일 풍경입니다.
예년 보다 최소한 10여일은 먼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다시 추위가 시작되어 멈춤(저도 따라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
그래도 한번 시작된 흐름은 누구도 멈출 수가 없지요.
즉 봄을 준비하는 튜립, 수선화, 상사화 등의 새싹들을 만날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 20여일 지난 지금은 반개
아니 만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은 얼음이 꽁꽁어는 영하 5도 이하가 계속되지만, 한낮은 영상 1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즉 온도계는 1월과 비슷하지만, 이미 해가 길어져 추위가 계속되는 시간은 단 몇 시간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고,
이미 겨울은 밀려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눈의 화사함과는 달리, 아직 향기가 멀리 퍼지지는 않지만,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놈들의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꿀벌들의 날개짖 소리.
그러니 자연스럽게 우리집 벌들도 찾아봅니다.
그 동안 벌들이 들락거리는 통이 몇개 있기는 했는데... 도봉이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상태 우리집 벌은 양봉 1통, 토봉 1통만 월동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는 꽃놀이 할 시간도 마음도 없습니다.
봄 맞이 준비를 해야하니까요.
겨울 동안 추위 대비로 덮어두었던 비닐을 전부 걷었습니다.
올해는 올마늘은 귀찮아서 한번도 열어 보지 않았는데...
생각 보다는 더 잘 자랐습니다. 어디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올마늘은 이곳에서는 5월말에는 수확을 해야하는데...
10월에 심어서 봄에 자라서 등치를 키우기에는 조금 부족해서, 시장에서 만나는 등치의 절반 정도만 가능하니
부족한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9월에 심어 겨울 동안 비닐을 덮습니다.
늦마늘은 이제 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몇번 내려준 비가 땅을 환상적인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 놓았고 또 봄을 더 재촉했나 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왜 2종류를 키우느냐고 묻는다면, 일손 줄이기 입니다.
심고 수확하는 시기가 1달 정도는 다르니 일이 분산되어 좋고, 또 수확기 대구의 이른 폭염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이른 봄 마늘대 나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 출현.
벌써 전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즉 벌레잡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파잎벌레.
2골 중 1골은 남향쪽 한줄(가장 따뜻한 곳)은 전멸. 잎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1/7이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그래도 뿌리는 살아 있을 것이니 생명력이 강한 놈들은 다시 자라겠지만,
약하게 자라는 것들은 저가 해결할 수 없는 고자리파리가 침투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므로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관찰를 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곤충 먹이가 없는 상태이니, 새들이 파잎벌레 유충도 잡아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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