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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무조건 네비를 믿으면...

by 황새2 2010. 12. 31.

  대구로 돌아오기 위하여,

강릉서 동해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 나의 든든한 동반자 네비를 믿고 내려오기로 했다.

대구까지의 거리도 나오고, 길이 찾아졌다.

안내가 시작된다. 한 20분 지나면 7번 국도와 만나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킨대로 따라갔다.

그리고 네비가 알려주는 길이니 믿을 만 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고...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네비는 너무도 착했다.

최단거리를 나에게 알려준 것이다. 길의 상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가 이것을 안 것은 약 1시간이 지나고부터이다.

그러나 앞 상황을 알 수 없는 나로서는 되돌아간다는 것도 이상하여, 무작정 길 따라갔다.

내심 눈은 안왔으니 그래도 국도인데 잘 치워져있겠지...

 

그러나 길은 산으로 산으로 만 오르고 더 험해지고, 급기야는 눈으로 덮힌 도로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부터 초 긴장 상태로 운전을 하였는데,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큰 도시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최고높이 896m의 고개길을 넘고, 오르락 거리기를 여러번 하고 나니 태백시가 나온다. 약 2시간을 달려온 셈이다.

여기까지 같이 온 차량은 나의 길잡이가 되어준 대형 유조차이며, 유조차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서 온 것이다.

돌아와서 지도를 보니, 완전 산길 외길이며, 38번 국도였다.

내가 평생 처음 가본 길이며, 아마 앞으로도 다시는 가지 않을 길일 것이다.

무사히 도착하여 생각해 보아도 너무 단순했다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는 절대로 네비를 믿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미리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고 네비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연락도 안되고 인가도 없는 산속에서 눈에 같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추억이겠지만, 다시는 하고싶은 추억은 아닙니다.

  요즈음 모든 고속도로의 출구나, 도의 경계, 시 군의 경계에는 구제역 방역초소가 있습니다.

올라가면서는 고속도로로 갔으므로 몇번만 약물세레를 받았지만, 내려오면서는 약 20번 이상은 방역 초소를 통과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눈길 주행, 이러니 차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코팅이 확실히 되었습니다.

약물과 염화칼슘(또는 소금)으로... 

  모든 곳이 완전히 도색되어 잘 닦기지도 않습니다.

겨우 집에 도착하여,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내일 아침은 무조건 세차해야합니다.

영주에서부터 대구까지는 130K 이상으로 심한 과속을 하였지만, 300km을 오는데 총 5시간을 걸려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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