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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비-강우량 예측불가

by 황새2 2011. 8. 1.

  요즈음 오는 비는 예측불허입니다.

7월 30일 토요일 낮에는 해도 보였고 무더웠는데, 오후 6:30 경부터 검은 구름이 몰려와서 소위 소나기를 뿌립니다.

약 1시간 정도 전방 100m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계속 퍼붙더니, 점차 가는 빗줄기로 변해서 31일 아침까지 내렸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점심부터는 해가 나왔습니다.

 

지난 몇년간의 기억으로 장마철 지나서 내린 비가 더 많았기 때문에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나무로 막힌 아래 과수원 쪽 수로를 낮에 무더위를 무릅쓰고

전기톱으로 잔가지 몇개를 잘라서 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아주 큰 비가 아니면 물이 수로쪽으로 흘러갈 것이고, 따라서 밭의 침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루내 정리한 것은 지름 20cm 정도의 잔 가지이지만,

전기톱이 잘 들지 않았고, 또 예전에 이런 작업 하면서 전기톱에 사고를 당해 세끼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서

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3일간을 입원한 경험이 있으니 톱일은 무조건 조심하면서 했습니다.

 

이런 산사태가 길에 났으면 면에서 바로 치워주겠지만,

이곳은 도로와 관계없는 곳이라서 예산이 반영되어 수해 복구가  시작 될때까지는 이런 상태로 방치해 두어야 하니,

답답한 저가 혼자서 일을 시작합니다.

즉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서 수로를 막고 있는 큰 나무를 잘라서 옮겨두어야 하는데,

전기톱으로 작업 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기톱은 편리는 한데, 문제점은 톱날이 바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다른 멈춤 장치가 없으니 관성으로 계속 돌게되며,

따라서 비상시 톱날에 다칠 수 있습니다.

또 힘의 한계가 있어서 힘을 많이 써야하며, 나무가 흔들릴 경우는 자칫 잘못하면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작업 속도가 느리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비도 일기예보는 소나기로만 나와있으며, 최고 60mm 정도라고 하는데...

습관적으로 빈 통을 강우량 측정장치로 활용해 봅니다.

 

사진에서 보면 빈통을 넘쳐났으며, 따라서 최소한 200mm을 넘었습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량이 족히 100mm 이상은 됐다고 보입니다.

지붕에서 들리는 빗소리와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그 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개울은 절반 정도 차서 물이 흘러갑니다.

이제는 그 정도의 물로는 학습효과로 겁도 나지 않습니다.

 

일기예보 상의 강우량과 실측된 강우량이 이곳에서는 너무 차이가 많습니다.

산이 많아서 그런지 비가 오면 다른 곳보다는 많이 내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경사가 급하니 걱정은 안했는데...

올해는 산사태와 겹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산에는 곧 무너져 내릴 큰 나무가 더 있으니 걱정입니다.

그러나 큰 피해가 없기를 조심스럽게 바랩니다.

 

이제 산사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인명 피해가 속출하니

전원 생활이 좋다고 풍치만 따질 것이 아니고, 산 옆이나 강 옆은 피해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집중 호우는 더 심해질 것이고, 따라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침수는 재산상의 피해이지만, 산사태는 잘못하면 인명 피해이며,

내가 죽으면, 내 세상은 종말입니다. 

 

참고로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산사태 위험 지구가 있습니다.

터를 장만 하기 전에, 또 집을 구입하기 전에 꼭 한번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http://sansatai.forest.go.kr/jsp/webgis/viewer.jsp

 

비가 앞으로도 계속 예보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비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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