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가 영그러갑니다.
이제 가을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의 선물이지요.
올해는 초봄에 달리는 과일은 거의 엉망이 되었는데...
늦게 달리는 과일은 비교적 잘 자라고 수량도 많이 열렸습니다.
밤송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나무가 한해 더 자라서 많이 자랐겠지만, 작년의 두배 이상 더 많이 열린 것 같습니다.
이찌보면, 홍수로 인한 범람이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모래 투성이이지만, 새로운 퇴적물을 많이 쌓아서 흙이 더 거름기 많은 성분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재해!
인간에게는 분명 힘든 일이지만,
홍수도 자연의 섭리이며, 자연의 순환이지요.
그리고 모든 사건에는 나름의 배움이 있으며, 따라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사진의 밤은 올밤이라서 보통은 9월초에는 떨어지기 시작하며,
항상 추석상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맛이 별로이고 장기 보관은 안됩니다.
수박이 커갑니다.
분명 염소우리에서 나온 거름을 땅에 한 통 넣고, 그 옆에 심었는데도 줄기의 자람이 시원찮습니다.
수박을 심은 곳이 연못 옆 큰 나무가 자라는 조금은 응달이 지는 곳이라서 여름과일인 수박에는 맞지 않는 장소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른 주먹 2개 크기의 수박이 매달려 있으니,
한번 먹는 량은 충분할 것입니다.
이제 비도 그만오고 계속 해가 나서 그 동안 지친 마음을 달래 줄 수박이 잘 익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