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어린 작물을 보려 텃밭을 둘러봅니다.
날씨는 화창했으며, 너무 더운 것이 문제였습니다.
작년 가을에 씨앗을 뿌려 어린 놈을 월동시켜, 초봄에 이식을 한 양상추가 이제 말리기 시작합니다.
올해의 양상추는 그 동안 적당히 내려준 비로 너무 너무 잘 자라서 이제는 잎 한장이 얼굴 크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주 수확을 해서 먹기도 하고 나눔도 하지만, 자라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환상적인 색상에 싱싱함이 넘치지 않나요?
양상추만 잘 자란 것이 아니고, 월동한 놈들을 이식한 상추류도 아주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도 그 크기가 신기해서 저 손과 잎의 크기를 비교해 봅니다.
4~5월의 햇살은 이놈들을 춤추게 만들어 이렇게 풍성한 세상을 만들었는데...
잎이 너무 커져서 한잎쌈으로는 먹을 수가 없는 크기가 되어서,
또 자라는 속도가 소비 속도의 10배도 넘어서 밭은 이놈들로 넘쳐나가고,
이놈을 담는 비닐 봉지가 몇통째이니, 비닐 봉지 값이나 나오려나 투덜거리는 상태입니다.
작년에 많이 심은 시금치도 일부는 남아서 꽃대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전부 뽑아서 시금치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다음 작물을 심을 공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심을 다음 작물은 야콘입니다.
야콘은 거름이 무조건 많아야 뿌리가 크게 생김을 경험했으니, 많이 심는 대신 거름을 많이 넣고 수량은 적게 심으려고 합니다.
(시금치는 아래밭에서는 자라지 못하는데, 윗밭은 그런대로 자랍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윗밭에 더 많이 심어야겠습니다.)
노지에서 월동한 케일도 꽃대를 만들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놈은 10여 포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씨앗을 받아서 케일을 자급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씨앗이 소량으로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이런 놈들이 씨앗 자급이 되면 조금은 가계(?)에 도움이 되겠지요.
씀바귀, 고들배기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놈은 월동하여 지금 이렇게 화초로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죽으며, 그 자손이 땅에 떨어져 자생되는 놈들입니다.
그러니 따로 씨앗도 뿌리지 않고 모종도 심지 않고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김치거리용으로 키우기가 가능한 놈입니다.
역시 월동한 양배추를 조금 너른 자리에 이식을 하여 대머리가 되도록 키우고 있는 곳입니다.
양배추 역시 먹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이 정도만 있어도 크기는 작게지만 가을까지 우리가 먹는 량은 넘쳐날 것입니다.
그중에 한포기는 꽃대가 올라왔는데, 그냥 두었습니다.
역시 씨앗을 받아서 씨앗 자급이 가능한지 알아 보려고 합니다.
역시 월동한 혼합 상추류가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의 상추류는 대풍입니다.
기술이 늘어난 것인지, 하늘이 도와준 것인지...
분명 둘다 일 것이고, 이놈들을 소비하는 일이 요즈음 가장 큰 골치거리 입니다.
이 파는 양파입니다.
씨앗을 뿌려 키운 양파가 아니고 작년 가을에 싹이 나서 버리는 양파를 심어서 얻는 양파입니다.
양파를 보관하여 먹다 보면 싹이 나서 버려야하는 것들이 생기면 그냥 버리시지 마시고,
이를 다시 땅에 심어서 종근으로 심은 양파 모종을 만들면 이듬해 봄에 모종으로 심은 양파보다 더 큰 양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종근 양파의 성공률은 약 1/3 정도에 불과하지만(작은 양파는 성공확률이 높으나 큰 양파는 썩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음)
버리는 것을 재활용하는 것이니 특별히 억울하지도 않지요.
그리고 이 종근 양파가 더 좋은 것은 큰 양파를 얻는다는 것과 또 씨앗이 생겨서 어느 정도 양파 씨앗을 자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의 경험으로는 양파 꽃대 1개에서 100개 이상의 씨앗을 확보할 수 있었으니,
약 5 포기 이상만 이렇게 키우면 분명 양파도 자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요.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이 위 사진에는 잘 안보여서 꽃대가 올라 오는 모습을 다시 잡아봅니다.
종근으로 심은 양파는 거의 모든 놈이 꽃대를 올리고 있으며, 현재 뿌리의 크기가 모종으로 심은 놈보다 3배 정도는 큰 상태입니다.
몇 년전에는 많이 키웠는데...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전부라서 한 동안 심지 않았는데,
올해 다시 심어본 토란입니다.
수박이 열릴지...
일단은 먹는 것보다 보는 것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많은 접목 수박도 2포기 심었습니다.
참외도 접목으로 2포기를 심었습니다.
참 욕심도 많은 농사꾼이지요?
올봄에 씨앗을 뿌려 자라기 시작하는 당근입니다.
당근은 발아에서 초기 자람까지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물입니다.
이제 이놈들은 급속히 자라서 뿌리가 생길 것인데...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 들어가면 녹아 버리니
그러니 저에게는 당근은 항상 1주일이 부족한 놈입니다.
이놈은 월동한 당근입니다.
작년 가을에 당근이 너무 자라지 않아서 그중 큰 놈을 뽑아 먹고, 나머지는 그냥 버려둔 것인데...
올해는 월동이 되어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뿌리 굵기가 볼팬 수준이니 먹을 거리도 못되고, 또 너무 적으니 꽃대도 만들지 않고 자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냥 키워보고 있습니다.
자라는 속도는 씨앗으로 심은 것보다는 2배 이상 빠릅니다.
그러니 씨앗이 갖는 1주일 부족한 시간은 충분히 보상이 되었으니, 그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저의 추측으로는 뿌리의 크기는 분명 더 클 것인데, 심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도라지입니다.
도라지는 발아가 늦은 놈이라서 아주 일찍 심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거의 영입니다.
이 도라지는 자가 채종한 것을 뿌린 것이니, 씨앗값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현재의 상태로는 성공한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빠른 속도로 자라서 올해 일부는 꽃대도 만들고 다시 씨앗도 생길 것입니다.
도라지는 땅이 바로 저장고이니, 아무리 많아도 별도로 저장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텃밭 작물로 키우기 좋은 놈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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