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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배추의 수난

by 황새2 2013. 9. 10.

 

올해는 배추 모종을 심고 바로 한냉사를 둘렀습니다.

이유는 배추잎을 먹는 벌레로 부터 해방되기 위한 수단이였지요.

 

적절히 내린 비로 처음 1주일은 성공적이었고, 활착도 잘 되었지요. 

그런데 2주가 지나면서 이런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한냉사를 걷고 정밀 탐색을 하니, 분명 원인이 있었지요.

바로 청색 빛을 띄는 아주 작은 딱정벌레(좁은가슴잎벌레, 무우잎벌레?)가 몇마리 보였지요.

그래서 1차로 흔적이 있는 배추는 정밀 수색을 하여 잡아죽였습니다.

그러니 잎이 자라면서 겉잎은 구멍이 더 커지고, 속잎은 깨끗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벌레는 어디에서 왔을까?

분명 벌레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오거나 생겨났다는 것이며,

한냉사가 이 작은 벌레에게는 역할을 하지 못하나. 등 등 

 

비오는 날 아침 일찍 밭을 둘러보니,

처음으로 범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좁은가슴잎벌레입니다.

 

한냉사 망 위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붙어 있습니다.

 

어떤 놈은 망 위에서 배추잎을 먹기도 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만도 20여마리 정도됩니다.

 

저가 그냥 손으로 잡으려고 하니, 굴러떨어지거나 한냉사 구멍속으로 빠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비상 도구 핀셋을 다시 동원했습니다.

즉 배추벌레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지요.

 

아마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즉 물방울이 없으면 이놈들이 좀더 쉽게 침입을 했을 것 같은데,

물기로 인하여 못들어가고 있다가 저에게 걸린 것이지요.

 

올해 심은 배추는 100포기,

지금까지 죽은 배추는 10여포기, 바로 그 현장입니다.

 

잘 자라다가 시들어가는 놈이 생기면, 뿌리가 잘린 상태가 됩니다.

바로 굼뱅이의 소행입니다.

원뿌리가 잘려서 먹이가 되고, 기둥만 조금 남아 있으니 해가나면 바로 시들게 됩니다.

 

굼뱅이 말고도 이런 피해를 주는 벌레가 있는데 거세미이지요.

그래도 거세미는 양심적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뿌리를 먹는 것이 아니고, 바로 눈에 들어오는 배추 잎 줄기를 먹지요.

그러니 잘만 살피면 배추를 살릴 수 있는데, 굼뱅이는 바로 끝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무서운 놈, 배추순나방이지요.

배추의 성장점을 갉아  먹어서 배추 포기가 안되도록 만드는 놈이니,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이놈에게 피해를 입은 놈도 4 포기, 그러니 벌써 14%가 벌레의 공격으로 사라졌습니다.

 

1차로 잡은 벌레들입니다.

이 작은 것들을 손으로 어떻게 잡느냐구요?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길 수 있습니다. 바로 핀셋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노하우, 아니 비법.

벌레를 잡아서 죽이는 것이 힘이드니, 바로 물속에 담아서 죽이는 것인데,

벌레가 물속에 들어가면 죽나요?

아니지요. 그러면 비가 오면 벌레 하나도 없게요.

 

그래서 버리는 식용유를 물 위에 뿌려둡니다.

절대로 살아 나올 수가 없는 함정이 되지요.

저는 밭 중간 중간에 이런 벌레잡이 통을 여러개 두고 있으며, 최소한 수 10 마리는 잡지요.

주로 많이 들어오는 놈이 뛰어다니는 벌레, 벼룩벌레?

 

올해는 작물을 한 장소에 심지 않고 한골씩 나누어 3곳에 나누어 심었습니다.

모두 마늘 양파를 심은 곳입니다.

그리고 마늘 양파 수확 후 두꺼운 부직포를 덮어서 풀이 하나도 없게 만든 곳과,

그냥 방치하여 풀이 무성히 자란 곳과 2모작으로 녹두를 심은 곳과...

 

어느 것이 현재까지 배추 벌레가 가장 적게 피해를 주었을까요?

아래 사진은 피해가 가장 적고, 또 가장 잘 자라고 있는 골입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정답을 찾으면 다음 시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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