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감의 계절이지요.
이제 이곳 청도는 온 마을이 붉은 감들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수확하느라고 바쁩니다.
감은 위쪽에서는 추워서 안되는 과일나무 중의 하나이지요.
이곳도 단감이 자라는 한계지역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진짜 단감입니다.
수령은 20년도 넘은, 심을 때 10년 이상된 놈을 몇 그루 구입해서 심었으니 지금은 최소한 25년쯤 지난 놈인데,
오직 이놈 한놈만 살아남았으나, 감이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즉 등치는 큰 나무인데도, 감은 10여개가 고작이니, 감나무로는 가치가 없는 놈이지요.
주변에 여러 품종의 감나무가 있으니 수정이 잘 안되어 안열린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러니 그냥 방치 하고 있습니다.
이놈은 청도의 특산품 씨없는 반시입니다.
즉 청도반시입니다.
이 감은 등치도 크고 씨앗이 없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많이 열립니다.
그러니 먹기가 아주 수월하고 량이 많지요.
떫은감이니 홍시를 만들어 먹지만, 요즈음은 먹기가 수월한 반건시가 더 유명하지요.
이 감은 다른 품종으로 납작한 모양의 감으로는 등치가 가장 큰 놈이지요.
모양은 반시와 비슷하나 속에 씨앗이 들어 있으며, 완전히 익으면 물이 많은 종입니다.
또 익는 시기가 다른 감보다는 빨리 익습니다.
이놈은 대봉입니다.
시골에 가장 많이 심겨진 놈 중의 하나인데, 방치해서 그런지 열리는 량은 적습니다.
아직 푸른기가 많으며, 앞으로 2배 정도 더 커지면서 익을 것입니다.
이놈도 대봉입니다.
감 중에 가장 큰 감이며, 익으면 물이 많아서 물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해의 대봉은 작년의 1/3 정도 량이 매달려 있습니다.
이 감은 사연이 많은 감입니다.
저가 작년에 한번 올렸던 놈인데, 검은 색상을 가진다는 흑감을 구입하여 5년 이상 키운 놈인데...
결과는 보통 붉은 감이 된놈이지요.
그래서 올헤 다시 흑감을 2 그루 구입해서 또 심었지요.
그런데 그놈도 믿을 수 있을련지...
저가 가짜 단감이라는 놈입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감입니다.
요즈음도 열심히 하루에 5개 이상 먹고 있습니다.
가짜 단감은 표면에 특징이 있습니다.
즉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속살에도 이런 반점이 있으면 단감, 없으면 떫은감...
그러니 이중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놈이지요.
이놈도 가짜 단감입니다.
단감과 떫은감이 섞여 있으니, 다른 분에게 드릴때에 꼭 주의사항?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떫어도 절대로 버리지 말고 드시라고...
(폭군이지요? 그런데 떫은감도 깍아서 약간 건조시키면 아주 맛있는 반건시가 됩니다.)
이놈은 진짜 가짜 단감입니다.
위 나무와는 달리 확률적으로 단감일 확률이 90% 정도 됩니다.
아마 같은 품종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자라는 토양에 따라서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씨앗이 전혀 없는 청도반시도 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앗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니 품종의 차이도 있겠지만, 지역 토양이나 기후가 더 크게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이놈은 가장 늦게 익는 곶감용 감입니다.
보통 11월 들어가야 익기 시작하며, 서리가 내릴때까지 아주 싱싱한 잎을 매달고 있는 놈이지요.
곶감을 지금 만들면 아직 기온이 높아서 파리도 달라붙고 또 곰팡이 등이 생겨서 상하게 됩니다.
그러니 날씨가 완전히 춥고 건조해지는 11월 중순쯤 말려야 하는데, 보통 단단한 감으로 보관이 안되니 너무 늦게 만들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저도 다른 감은 건조기에서 말리나, 이 감은 노천에서 완전 자연 건조로 말릴 수 있습니다.
아마 이놈은 상주 곶감용 감으로 알고 있는데, 등치가 큰 감입니다.
작년에 너무 많이 열려서 올해는 적게 매달려 있습니다.
감이 작은 두 감나무는 제거하고 있는 중입니다.
산초 열매도 익어서 검은 씨앗이 보입니다.
씨앗에 들어 있는 기름이 약용으로 가치가 있는데...
량도 적고 짜는 방법도 모르니, 그냥 버립니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웠던 산수유가 이제야 열매가 익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러니 과일 중에서 가장 익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열매가 아닌가 합니다.
이 열매는 겨울 동안 그대로 매달려 있다가 저에게는 관상용, 새에게는 먹이가 될 것입니다.
재미로 심은 여자가 익어서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이놈은 익으면 스스로 몸을 벌려서 씨앗을 땅에 떨어뜨립니다.
마무리가 되어가는 노랑 토마토가 이제 줄기가 말라가면서 전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열매 일부가 내년에 자연 발아하여 자생이 될 것입니다.
이제 여름 작물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남은 것은 생강과 울금입니다.
태풍이 분다고 조금 걱정을 했는데, 비도 조금 바람도 조금, 그러니 아무런 피해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계속 몇일 동안 해를 볼 수가 없으며 가랑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