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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배를 수확하다

by 황새2 2013. 10. 14.

 

배를 수확했습니다.

아니 더 이상 두었다가는 새가 너무 많이 파 먹을 것 같아서 모두 수확을 했습니다.

 

올해는 꽃이 필 무렵 한파가 와서 수정이 부실하여 처음부터 적게 열렸고, 또 봉지를 늦게 씌워서 벌레가 이미 먹기 시작한 상태라서

정상적으로 건질 것이 없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가장 늦게 익는 놈은 당도가 아직 생기기 전이라서 그런지 벌레가 적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즉 빨리 익는 품종은 배를 거의 구경도 못했는데, 가장 늦은 이놈은 약 50%는 건진 것 같습니다.

 

수확량은 예측했던 것 처럼 약 30개가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적게 열려서 큰놈은 시장 배 크기 정도 됩니다.

 

잘생긴 놈을 기념으로 무게를 달아봅니다.

650g 이상 나갑니다.

시중의 아주 큰 배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외형만으로는 추석때 선물 들어온 크기 정도 됩니다.

 

그런데 추석때 맛본 배는 배가 아니었습니다.

당도와 아삭한 맛은 거의 기준 이하...

추석이 약간 빠르기도 했지만, 그냥 등치만 키운 것입니다. 

그러니 천대 뱓아 아직도 몇개가 남아 있습니다.

 

이놈을 보관한다고 저온 창고를 정리하니, 작년산 배가 5개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표면은 쪼그라들어 볼품은 없어졌는데, 먹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수확해서 넣어두면 자꾸 잊어 먹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보관하는 것도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자꾸하게됩니다.

 

요즈음 그 동안 떨어지고 수확한 못생긴 배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즙을 만들어 음식 밑물로 사용합니다.

즉 중탕을 해서 일종의 배즙을 만들어 병에 보관해 두면, 당도가 높아서 설탕 대용 및 음식의 맛을 부드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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