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이슬비가 계속 내립니다.
그러니 잡다한 일을 정리하고 나니 달리 할일이 없습니다.
이슬비 속에서 집안을 한바뀌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변한 것이 없는지 살펴 보구요.
사진은 신경초입니다.
꽃이 조금 특이하지요.
살짝 건드리면 잎이 접어지는 풀, 몇년 동안 방치 하면서 자생되는 놈으로 바라보았는데,
올해는 자라는 화분을 치워 버렸더니 맨땅에 떨어진 놈이 볓 포기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풀에 치여서 성장이 늦었는데, 요 몇일 사이에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구절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잎은 국화와 거의 구분이 안됩니다. 꽃도, 그러니 야생국화이겠지요.
그냥 화단 한 구석에 심어 놓으면, 기억이 가물거려서 언젠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서 별도 큰 화분에 심었는데,
잘 자라서 국화보다 먼저 꽃을 피우니 나름 한 가치를 합니다.
사계절 장미는 뜸만나면 꽃대를 올리는데,
이번에는 아주 작은 꽃봉우리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눈에 들어오지만, 더 예쁘지 않나요?
다른 장미도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데...
풍댕이류가 먼저 꽃잎을 시식해 버렸습니다.
지금 가장 자신을 드러내는 놈이지요.
이름하여 꽃향유...
이놈은 야생에 흔하게 있는 놈인데, 겨우 목슴만 부지하니 꽃이 볼품이 없어서,
저는 다른 놈으로 오인하고 열심히 구하려고 노력했던 놈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고추 옆에 자라는 놈을 뽑지 않고 두었더니 아주 트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꿀벌이 좋아한다고 나와 있던 것 같은데...
벌이 붙어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종이꽃처럼 생긴 꽃이 피었습니다.
봄에 한번 꽃이 피어서 자생이 되고, 그때 못 자란 놈이 가을이 오니 이렇게 봄보다 더 예쁜 꽃을 피웁니다.
이름하여 치커리...
치커리는 채소이나 꽃도 이렇게 예쁘게 피고, 또 자생도 됩니다.
이렇게 가을도 무더기 꽃은 아니어도 봄 못지않게 아름다움 꽃들이 꽃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