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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김장 배추 포기

by 황새2 2013. 10. 21.

 

오늘은 서글픈 날입니다.

올해 김장 배추 포기하는 날입니다.

 

정말 어렵게 키웠는데, 몇일만에 이런 상태가 됩니다.

원인 불명입니다.

 

상태는 잎이 누렇게 되고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말렸던 잎이 풀어져 처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잎은 만신창이로 진딧물이 심하게 달라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잘 자라다가, 비가 한차례 내리고 나서 햇살이 강하게 내려 쪼이니, 이런 놈들이 한두 포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또 뿌리를 어떤 놈이 건드렸구나하고 뽑아보니, 외형적으로는 이상이 없습니다.

다만 흙을 잡고 있는 잔실뿌리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3일쯤 지나니 완전히 녹아서 말라버립니다.

그러더니 또 비가 한번 내리고 나니 또 말라갑니다.

그리고 벌레가 창궐하여 성장이 멈추어 버립니다.

특히 진딧물이 급속히 번졌습니다.

 

사진은 진딧물의 실체입니다.

배추는 이렇게 진딧물이 오면, 포기 속에서도 진딧물이 자라서 먹을 수 있는 놈이 안됩니다.

즉 배추 농사 포기해야합니다.

 

그래서 저가 해준 것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천연물 님오일을 살포했습니다.

내가 기른 배추를 포기를 하고, 믿없지 않은 놈을 사먹어야 하느냐, 

아니면 돈이 들어도 믿을 수 있는 천연 살충제(완전 살충제가 아니니 최소한 2번 이상 뿌려야함)를 뿌려야 하느냐,

갈등이었지만...

 

그리고 원인 불명으로 죽어가는 놈들을 막기 위함도 있으니,

두번을 뿌렸는데...

(여기까지의 사진은 2주 전의 사진입니다.)

 

진딧물은 어느 정도 억제가 되었는데, 말라 죽는 것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완전 성충이 된 무우잎 벌레나 이런 등치가 큰 놈들은 역시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은 돌산갓입니다.

잘 자라서 한번 수확을 해서 김치를 담았고, 나머지 것들은 이런 모양이 되어 더 이상 성장이 안됩니다.

나름 열심히 키워 본다고, 한냉사도 두르고 벌레도 잡았건만...

단 1주일만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니 더 이상 돌보지 않고 버려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배추와는 달리 무우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날씨가 서늘해져서, 이곳의 아침 최저 기온은 7도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니 배추 무는 활력을 찾아 싱싱해져야 하는데...

 

저가 달리해준 것은 유박 거름을 구입하여 배추골 사이에 파고 묻어 주었다는 것이며, 다른 것은 일체 하지 않았으니,

배가 내리고 나서 너무 독한 거름기로 뿌리가 녹아 버렸다?

그럼 무우는 견디는 힘이 더 강하다?

 

거름 안 넣고 응급으로 구입하여 넣은 유박 거름이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배추 품종이 그런 것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농사! 무농약으로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며, 게으른 사람에게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네요.

 

현재의 상태로 예측해 보면, 살아남을 배추는 10여포기 정도, 그러니 올해는 배추를 구입해서 김장을 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2년도 넘은 김치가 남아 있고, 또 있는대로 김장을 할 태세인데, 구입을 하면 분명 포기 수가 줄어들터이니,

한편 저는 이제는 일거리 줄었다고 그냥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처음 피해가 나기 시작한 뒤로 3주가 지나서 살아 남은 것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속살을 드내고 성장은 아주 느린 상태이며, 어떤 놈은 무우잎벌레가 잎을 전부 망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대표적인 몰꼴입니다.

 

약 30여 포기가 살아 남았는데, 이런 모양이면 기대를 버리고 빨리 정리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겠지요.

그래서 방치했던 배추를 뽑기 시작했는데...

 

저가 약 2주간 방치를 했는데, 그 사이 무우잎 벌레가 한 포기당 수십마리씩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놈들을 그냥 두었다가는 내년도 기약할 수가 없으니...

벌레를 잡는 방법을 고민해야지요.

 

배추를 뽑고 땅에 털어서 화염 방사기로 벌레를 태워죽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장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하루가 훌적 지나갑니다.

 

그리고 쪽파도 완전 성장을 멈춘체로 말라가고 있습니다.

15년 이상 배추를 심었지만, 올해와 같은 일은 처음입니다.  

 

다른  밭은 어떻지 배추 밭에서 일하시는 이웃 시골분에게 여쭈어 보니,

자기 밭도 말라 죽은 것들이 많으며, 시골분도 처음 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저가 농사를 잘못 지어서 생긴 일만은 아닌 것 같아서 한편 다행이지만,

매년 새롭게 생겨나는 병해충으로 매실 농사를 포기했으며, 이제는 배추 농사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배추 포기하고 밭을 빈 밭으로 만드니, 긍정적인 마음이 되살아 납니다.

즉 마늘 양파 심을 자리가 충분해졌습니다. 그러니 올해도 마늘과 양파나 많이 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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