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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노지 무화과와 커피나무

by 황새2 2014. 4. 28.

 

노지 무화과입니다.

끝순만 마르고 나머지는 멀정합니다.

즉 지난 겨울은 거의 동해를 입지 않고 지나갔다는 것이지요.

 

지난해의 월동 방법은 밑둥은 종이 상자와 비닐봉지로 낙엽을 모아서 넓게 넣어 보온이 되도록 했으며,

윗쪽은 비닐로 엉성하게 감고 그위에 사료푸대를 3겹 정도 덮어서 보온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사실 이제 키가 커지니 달리 보온할 방법도 없어집니다.

또 윗쪽은 죽어도 절반 정도만 살아 나면 열매가 열리나도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줄기를 전부 새끼줄로 감았는데, 노력도 노력이지만 효과가 거의 없어서 올해는 편하게 간단하게 한 것인데

효과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분명 겨울이 따뜻해서 효과가 더 있었겠지만, 나무가 굵어지면 동해를 견디는 힘이 더 커지나를 보는 것이 주 목적이니,

1차적으로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온실에 화분으로 둔 놈은 이미 잎이 4장 정도 펼쳐졌는데,

노지는 이제 나오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열매가 언제 생기느냐이며, 6월 넘어서 생기면 가을에 수확이 불가능하므로 고생한 보람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작년 봄에 구입하여 키운 커피나무가 모양이 조금 이상해집니다.

즉 성장을 멈추더니 잎자루 옆에서 여러개의 무엇인가가 나옵니다.

분명 꽃으로 보입니다.

어떤 놈은 꽃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네요.

 

아직 3~4년 생 정도 밖에 안되니 나무 등치가 적어 비록 꽃이 피어도 열매를 키울 능력은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꽃을 피우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움입니다.

앞으로 3년 정도 더 등치를 살찌우면 분명 수십개의 원두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자가 생산한 원두맛을 볼 수가 있겠지요.

 

이렇게 경제적으로는 별로 쓸모 없는 일이지만, 무엇인가 기다림이 있고 설레임이 있다면 행복이 아닌가요?

나이들어가면서 자꾸 사라져가는 의욕과 열정을 이런 작은 일로도 만들 수 있다면 삶과 죽음이 뒤섞인 이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있겠지요.

 

온 국민이 우리의 무력함을 슬퍼하고 우리나라가 굴러가는 모양새에 분노하는 이때에 함께 피해를 받았지만 소외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저는 더 슬픕니다.

그리고 진정 바라건대 1회용이 아니여서, 빈 수레가 소리만 시끄럽다는 속담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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