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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삶의 체험 현장

by 황새2 2014. 6. 11.

 

6월 연휴 기간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일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화요일 새벽에 되돌아 갔습니다.

 

목적은 매실 장아찌.

봄에 매실+마늘 장아찌를 먹으라고 주었는데, 맛이 좋다고 직접 담아 먹겠다고 대 부대를 끌고 일하려 내려온 것이지요.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릴지 모른다고 매실을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올해도 매실은 병으로 전부 낙과.

 

그나만 몇 그루가 남아 있어서 3시간 이상 작업해서 겨우 이 정도 수확을 했으며,

병든 것이 많으니 골라서 버리고, 큰 것 작은 것 골라 장아찌용 액기용으로 분리하고 있습니다.

 

액기스 담는 방법은 큰 매실을 골라 약간 숨을 죽이기 위해 소금물에 몇 시간 담가 두었다가 잘 씻어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매실을 세워서 망치나 돌로 내려쳐 과육과 씨앗이 분리가 되도록 하여 씨앗은 버리고 과육만으로 액기스를 만드는 것과 같이 설탕과 함께

1:1로 넣어서 두었다가 물이 빠지면 필요한 량 만큼 건져서 미리 만들어둔 마늘 장아찌와 섞어서 보관해두고 먹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미리 씨앗 제거 작업을 하고 액기스를 담으면 매실 열매를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되니

조금 손은 많이 들어가지만 일거양득이고,

이런 작업은 도시에서 하기는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니 체험 학습으로 서울서 차를 몰아 나들이겸 내려온 것이지요.

 

역시 사람이 많으니 그래도 이 정도 수확이 가능한 것이고, 그러니 시골에서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큰 복임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먹기만 하는 일반 도시 사람들에게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삶의 체험 현장이기도 하지요.

즉 하나의 먹거리를 장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땀을 흘러야 하는가를 알게해주는 것이며,

그래야 더블어 가끔 보내주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먹으라는 무언의 압력이지요.  

 

매실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임 시간도 필요하고,

그러니 오후는 조금 여유?가 있고, 따라서 삶의 체험 현장으로 밭에 남겨둔 양파 수확 및 이동, 그리고 갈무리 작업을 시키고...

 

저가 혼자서 하면 조금 지겨워서 몇일은 거쳐서 해야할 일인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하니 저는 시키기만 하고 뒤 처리 일만 하니 갑작기 머슴에서 사장님으로 바뀌었으며,

한편 이런 일에는 오히려 여성분들이 더 손이 빠르고, 분위기도 좋아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총총걸음으로 보냈으니,

또 밤중 내내 매실과 씨름을 해야하니, 최대한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 저녁은 숫불구이를 준비하고.

그런데 솜씨없는 저가 불 담당을 해서 기다림에 굶주림에 지치고...  

그래도 모두 맛있게 야외 파티를 하면서 보내는 오랫만의 호사를 누려봅니다.

 

한편 조금 가까운 곳에 있다면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 수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힘든 나들이지요. 

또 이제는 아이들 전부 다 키우고 조금은 여유로워진 딸부자집 모임이니 분위기도 좋아서

참으로 행복한 연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담해서 배봉지 씌우고, 양파 마늘 수확하고, 거의 한달 간 방치한 뒷밭 풀뽑느라 고생한 모든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더 많은 것을 몰래? 챙겨줄 수 있는데...

먼길가다가 차가 퍼질 것 같아서 포기한 것이니 이해하시길 바라며,

 

먹거리 준비해야 한다고 힘들어 하지만, 그것은 말로만 하는 소리이니,

언제든지 처들어와도 절대로 안잡아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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