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풍경

꿀을 따다

by 황새2 2014. 6. 16.

 

2014년 벌꿀을 땃습니다.

기억으로 작년 재작년도 벌꿀을 따지 못했으니, 생꿀을 본것이 몇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시골에는 매년 벌이 5통 이상 살고 있는데,

저가 그냥 방치를 하니 벌이 세력이 약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비록 늦게나마 벌이 늘어서 살만한 수준이 되면, 늦가을에 말벌이 습격을 해서 벌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니...

상주하는 사람없이는 더 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자연스럽게 포기를 한 것이지요.

 

그래도 매년 한 두장은 이런 꿀판이 만들어지나, 한 두개로 꿀을 따기는 너무 복잡하고,

아직 먹을 꿀이 남아 있으니, 그냥 보관해두 것이 5개 정도.

(참고로 꿀집이 이렇게 완전 봉해진 상태이며, 약간 차가운 곳에 보관하면 몇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즉 이렇게 벌들이 숙성 밀봉한 꿀은 완전 식품이라서 그냥 두어도 상하거나 썩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 꿀이 들어온 벌집도 모아서 꿀 따기를 합니다. 

완쪽은 꿀을 따고난 것, 오른쪽은 꿀이 들어 있는 벌집입니다.

벌집에 붉게 보이는 것은 꽃가루 입니다.

어떤 벌집은 꽃가루가 가득찬 것도 있으며, 꽃가루는 단백질과 미네날이 풍부해 새끼를 키우는데 꼭 필요한 먹이입니다.

 

왼쪽은 밀봉된 벌집에서 나온 꿀이며, 농도가 아주 진하고 색상도 진합니다.

맛은 톡 쏘는 맛이 약간나며, 단맛보다는 아린 느낌이 강합니다.

 

오른쪽은 올해 들어온 밀봉이 절반쯤만 된 생꿀입니다. 

생꿀은 꽃 향기도 나고 약간 묽어서 먹기도 수월하고 당도도 더 느껴집니다.

 

이런 꿀뜨기는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꿀뜨기도 약간 중노동입니다.

채밀기라는 것을 돌려 벌집 속에 들어 있는 꿀을 원심분리로 빠져나오도록 해야하니 힘을 드려 돌리고 돌려야합니다.

 

그리고 밀봉된 벌집은 갈쿠리 같은 것으로 덮개를 없애주어야 꿀이 나오므로 찌거기가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순수한 꿀을 얻기 위해서 채를 이용하며, 사진은 꿀을 내리는 중입니다.

 

농도가 진하면 벌집에서 꿀이 잘 빠져나오지도 않고, 또 내리는 작업도 너무 오래 걸리니 이런 작업이 모두 시간을 요하는 힘든 작업이 됩니다. 

마지막에는 벌집 찌거기로 인해서 한병을 내리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보통 양봉을 하시는 분들은 밀봉되기 이전의 꿀을 채취합니다.

실제 꿀이 들어오고 농축되고 숙성되어 밀봉이 되어 봉밀이 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그 동안 벌들이 꿀따기를 게을리 하여 수확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며, 

또 밀봉이 되면 채밀하기가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빨리 채취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분을 인위적으로 증발시켜 법적인 농도를 맞추어 판매하지요.

(그 뒤 자세한 내용은 저가 직접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꿀의 구분은 꽃의 종류로 하지만, 품질은 농도로 구분합니다.

기억으로 시판되는 것들은 수분 함량이 21 정도인데, 완전 밀봉된 것은 18 이하까지도 나옵니다.

만약 수분 함량이 25 정도이면 높은 온도에서는 조금만 보관해도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시아철 꿀따는 곳에서 바로 구입한 꿀은 진짜꿀이지만 물꿀이라서 장기 보관은 절대로 안됩니다.

하지만 밀봉된 꿀은 아주 장기 보관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5년도 더 보관된 꿀을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모두 소위 완숙꿀이라는 것으로 밀봉된 꿀이며, 농도는 18 정도입니다.

숱가락으로 떠서 떨어뜨리면 절반 이상이 수저에 묻어서 남아 있는 정도의 농도이지요.

그리고 벌을 키우면서 배우고 느낀 것인데, 시중에 나도는 진꿀과 가짜꿀의 구분법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이번에 얻은 꿀의 수량은 미공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줄 수 없다나요 ^^)

하지만 올 한해는 어디에나 사용해도 될 정도의 충분한 량입니다.

현재 밤꽃이 피고 아직 대추꽃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 분명 몇병 이상의 붉은 대추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들어온 꿀벌 손님 덕에 꿀 풍년이 예상됩니다.

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예전 기록을 찾아서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골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작물이 나오다 - 오이와 호박  (0) 2014.06.18
살구가 익다.  (0) 2014.06.17
새로운 것과 물러가는 것들  (0) 2014.06.16
여름 꽃  (0) 2014.06.14
6월 초순의 열매들  (0) 201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