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다녀온 제주의 기억을 찾아서 정리해봅니다.
저가 제주에 가면 어떤 일이 있어도 들리는 곳이 있지요.
이름하여 선상 유람, 바다 낚시
원래 목적은 서귀포 항에서 나가는 트롤링을 하기 위함인데,
지금 시기는 잡히는 고기가 없다고 하니, 그냥 바람 쏘이는 정도로 만족을 해야겠습니다.
(여름에도 한번 더 다녀왔지만 결국은 섶섬 밤섬 주변을 돌면서 하는 트롤링은 철이 맞지 않아서 못하고 한해를 보내게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서귀포 부근 위미향에서 떠나는 배낚시입니다.
(바로 옆에 강정항이 있습니다.)
이곳은 팔각정입니다.
이곳에서 채비를 챙겨 바다로 나갑니다.
타고 나갈 낚시배입니다.
하늘은 눈이 내릴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바람은 아주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주 바다는 섬이 없으니, 항구만 벗어나면 파도가 일렁거립니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입니다.
구름에 따라서 보였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사실 한라산을 바라볼려면 가장 좋은 곳이 서귀포 앞 바다입니다.
즉 산 바다, 그리고 하늘 구름, 멀리 보이는 육지의 집들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아래 사진은 저가 솜씨가 없고, 간이 카메라고,
또 날씨가 아주 맑지 않아서 사진은 별로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은 항상 새로움과 활력으로 넘쳐나지요.
그러니 무리해서라도 이런 여행을 즐기게됩니다.
2시간 동안 저가 잡은 고기는 마릿수로는 10여 마리,
그러나 크기가 손바닦 보다 더 적습니다.
따라서 횟감으로는 불가능...
배를 타기 전부터 잡아서 먹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떠난 것이니,
그 대신 선상 바베큐를 부탁드렸고, 또 고기를 못잡을 경우를 대비해서 주인장님이 아주 큰 민어를 회로 제공해 주었고,
또 일행 중 한분이 조금 큰 달취(?)라는 놈을 한마리 잡아서 조금 비싸지만 자연산 회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간 배멀미를 해서 배 위에서 먹는 것은 포기하고,
(멀미약을 먹으면 조금 견딜만 하지만, 그 후유증이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약 대신 참는 것으로 결정)
팔각정에 돌아와서 잡은 고기 매운탕과 함께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비록 큰 고기는 못잡았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드는 인원수만 된다면,
한끼 식사 조금 거하게 먹는다는 생각으로 한번쯤 저질러 볼만한 추억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고기는 꼭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 이번 여행도 한가한 시골 바닷가에서 나름 반 나절을 즐기면서 보낸 좋은 추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