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덕유산을 내려오다

by 황새2 2014. 11. 4.

 

향적봉에서 바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목표는 백련사를 통해서 무주구천동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의 거리는 2500m, 별로 긴 거리가 아니지요.

하지만. 끝임없이 계속되는 계단길...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오르는 분들을 만날 수 있으니, 힘들다고 표현도 못하고...

 

내려가면서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이런 겨우살이 풍경은 자주 만납니다.

그러면서 겨우살이도 열매 종류가 두종류가 있는데, 붉은 색은 먹어도 문제가 없는데, 노랑은 약간 독성이 있다는 등의 상식도 배우고.

 

고개를 올려 줌으로 열매를 잡아봅니다.

두 종류가 분명 있지요.

그리고 이런 겨우살이는 낮은 지역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사람 손을 타서 그런가요?

 

이곳은 된서리가 오래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참나무 잎조차도 나무에 매달려 있지 않습니다.

즉 단풍이 들 여유도 갖지 못한채로 바로 얼어서 말라 떨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앙상한 회색 가지만 보이지만, 이것도 또 다른 풍경이고 아름다움이지요.

 

험난한 계단길을 고하는 백련사가 보입니다.

계속되는 계단길로 약간 발목이 아프려는 순간 들어오는 풍경이니 더 반갑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임무 끝.

 

절은 어디나 이런 풍경이지요.

그리고 저 같이 그냥 스쳐가는 뜨내기는 별로 도움이 안되지요. 

 

올해 처음 만나는 단풍입니다.

산과 어울려 한폭의 동서양화입니다.

 

높은 곳은 난풍나무도 별로 없고 또 이미 말라서 떨어져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단풍 구경을 위해서는 산을 오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게으른 자의 핑게는 많지요.

 

이제 여유로운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고,

그리고 이런 것도 보면서 물고기 이름도 다시 기억하고.

그런데 저가 알고 있는 이름과는 다른 이름을 쓰는 놈도 있습니다.

모래무지를 돌마자라고 부르네요. 저가 혼돈 하는 것인지 저가 쓴 이름이 사투리인지도... 

또 내려오면서 부도가 무슨 의미인지 공부도 해보는데, 한자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니.

혹시 아시나요?

부도가 부타의 한자어식 표현이라는 것.

즉 한자어 도가 중국 발음으로는 부처님을 나타내는 인도의 부타(buddha)의 타 발음과 같은 것 같은데...  

 

참 지루한, 아니 조금 긴 6.5km 를 걸어서 내려옵니다.

백련사에서 위락지구까지는 길은 좋으나 거리가 너무 멈니다.

절반쯤 내려오니 계단을 내려오면서 뭉친 다리가 풀리는 것 같더니, 다시 또 뭉치기 시작하고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결국 오늘 등산은 총 10km 정도를 걸었습니다.

1년만에 가장 긴 거리를 두발로 다녔습니다.

그러니 산은 조금 올랐지만, 등산을 한 것은 맞지요.

 

나름 농사 노동으로 달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알통이 배여서 앞으로 한 1주일 정도는 고생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이름을 가지고 있는 화장실도 만납니다.

나그네에게 없어서는 안될 시설이지만, 이렇게 이름은 앞에 걸고 있는 화장실은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그리고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니 매장도 들렸다가 가야겠지요.

 

다시 만나는 단풍입니다.

역시 단풍은 고지대가 아닌 저지대가 좋습니다.

 

그리고 이 폭포가 월하탄입니다.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라보는 풍경도 나름 한몫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저가 사진 실력이 없거나,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자연만의 풍경.

아니 직접 본자만의 특권을 주기 위한 자연의 배려가 아닌가 합니다. 

 

등산의 끝은 동동주 한잔과 파전이지요.

동동주 2잔을 마셨더니 저 얼굴이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힘들여 산에 오르지 말고 막걸리 한병으로 마음속 단풍이 아니라 얼굴색 단풍 구경을 가야겠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리포 여행  (0) 2014.11.12
팔공산 단풍길  (0) 2014.11.06
덕유산을 오르다  (0) 2014.11.03
안면도 여행  (0) 2014.10.16
바다낚시  (0)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