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물 고추를 건조기에 넣어서 말렸습니다.
보통은 건조기에서 반 건조만 시키고, 햇빛에 말리는데...
올해는 계속 비니,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해가나면 해바라기를 시킵니다.
앞의 3 판은 첫물 고추, 뒤의 한판은 3일 뒤 수확한 것입니다.
보시기에 때깔이 다르지요?
뒤에 것은 몇일만에 탄저가 심해져서 병이 든 것이 있으며, 또 조금 덜 익은 놈도 탄저 오기전에 따서 말렸더니
색상과 윤기가 차이가 납니다.
첫물 고추를 수확하고 탄저의 확산을 막아보기 위해서 황유라는 것을 조금 진하게 뿌려주었습니다.
황과 기름이 주 원료인 친환경 소재이므로 땅을 버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사용을 한 것이며,
원래의 구입 목적은 초봄에 나무에 황칠을 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설명서에는 고추의 탄저에 사용하라는 말은 없었지만, 최소한 나무가 건강해지면 병을 스스로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뿌린 것입니다.
설명서의 살포주기는 1주일 간격이나, 저는 마음이 급해서, 또 비가 자주오니 3~4일, 즉 1주일에 2번을 뿌렸습니다.
이런 천연약제는 농약이 아니니 냄새도 없고, 독하지도 않으니 가벼운 차림으로 그냥 뿌릴 수 있어서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오늘 고추를 점검해보니 놀라울 일이 벌어졌습니다.
탄저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아니 새로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병증이 있던 것은 그 부분이 말라있습니다.
그리고 익어가는 고추도 탄저 증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2차 수확시보다 더 깨끗한 붉은 고추가 매달려 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익어가는 고추의 중간이 초록 색갈이 남아 있는데,
이는 탄저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보통은 더 익어라고 두면 이곳은 익지 않고 검게 변하면서 병이 눈에 보여야 하는데...
지금은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완전한 것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황유가 탄저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오면서 다시 한번 더 뿌려주었습니다.
그러면 총 3번을 뿌린 것인데, 그 결과가 어떨지 오는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약 뿌리고 나서 30분도 안되어 약 10mm 정도의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안한 것 보다는 효과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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