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by 황새2 2013. 9. 9.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추석을 맞이하는 의미이지만, 이제 조금 선선해졌고 또 지금쯤 풀을 잘라주면 더 이상 무성하게는 자라지 않으니,

늦은 봄까지는 이 상태가 유지되지요.

 

예전에는 무덤이 놀이터였지요.

잘 관리된 무덤은 잔디가 푹신해서 뛰어 놀기에 좋았지요. 특히 산에 소 먹이러 갈적에는...

 

저는 국민학교를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할머니집에서 다녔습니다.

이유는 자식이 많으니 좁은 곳에서 같이 살기가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놀기 좋아하니 안성맞춤이였겠지요.

할머니집은 물레방아간이 있어서 집에는 소를 키우지 않았지만, 주위 친구들 따라서 책가방만 던져 놓고는 매일 어울려 놀았지요.

여름에는 냇가에서, 나머지 계절은 산과 논밭을 해매면서 안해본 것 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골에서도 땔감 나무도 안하고, 또 젊은 사람이 없으니 산은 온통 밀림이 되었고,

겨우 연례행사로 한번 벌초만 하니 풀을 이겨낼 재간이 없어서 잔디가 아니라 억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시골에 어른신이 한분 살아계셔서 선산을 관리해 주고 있지만, 앞으로 선산을 관리해주실분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10여년 전에 어른 살아계실적에 멀리 떨어져 있는 선조묘를 이장하시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이장은 안된다고 하시더니 이제는 한곳으로 모으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산은 단성IC 바로 옆에 있습니다.  아마 직선 거리로는 고속도로와 100m 정도 떨어져 있으려나...

그러니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그 위 몇대조분들은 고속고로를 오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변화하는 세상을 느끼시겠지요.

그리고 막내가 시늉만 내고 있는 제사와 또 돌아 가신분들에 대해서 무관심한 자손들도 이해하겠지요.

 

고속도로가 생겨서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니...

묘지는 비록 긴풀은 잘라준다고 하여도 주변에 나무들이 우거져 하늘이 안보이는 상태가 되니, 심어둔 잔디는 보이지 않고 잡풀만 우거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벌초는 톱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유는 주변 잡목 제거입니다.

단순한 일인데도 한낮이 되니 더워서 일을 하기가 힘이듭니다.

그래도 텃밭 농부로 단련된 몸이니 땀 나는 정도는 쉽게 이겨낼 수가 있지요.

 

단성은 문익점 목화시배지이기도 하고, 또 현대사에서는 몇가지 의미있는 인물들과 연관된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청정 자연을 무기로 힐링을 내세우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벌초철이니 아침에 대구에서 산청까지 가는 길도 3시간, 그러니 오는 길도 막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늦게 돌아오자고 생각하고 둘러보니,

지금 시작한 포스터가 하나 보입니다.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학엑스포"

시작이 9월6일이니 바로 2일 전이네요.

떡본김에 제사까지 지내고 와야 본전 찾는 것이지요.  

 

3시30분경에 단성 IC를 타고 산청 IC에 내려, 주변에 마련된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너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셔틀버스를 타고 주행사장으로 약 5~8분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산중턱에 별도의 장소를 웅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저가 본 행사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장으로 보입니다.

 

진짜로 아무런 생각없이 나섰으니, 너무 늦어나 했는데 야간 개장까지 한다고 하니, 자세한 것은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고...

 

행사장은 완전히 모든 것을 새로 만든 별천지입니다.

이런 웅장한 건물 여러개가 행사용으로 만들어졌으니, 보는 저가 약간 겁이 납니다.

과연 3달 뒤에는 어떻게 활용을 해야할지...  

 

기수가 와서 노래도 부르고...

그런데 4시쯤 들어간 저는 어떤 것들이 있나 3시간 코스를 잡아봅니다.

 

산 붕턱에 만들어진 행사장이라, 걷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계단이고 발품을 팔아야합니다.

 

12지신상과 분수가 있고 큰 황금 거북이가 있는 광장이네요.

사람들은 그런대로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 대리고 놀려오신분들과 3대 가족들이 나들이 오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 휴가를 못가신 분들이 휴가겸 나들이 나오신 풍경입니다.

 

야외 공연장을 내려다 보는 곰이네요.

잘 보시면 이빨 사이로 사람이...

 

행사는 퓨전 국악 행사?

그런데 너무 늦어서 저가 도착하여 보자마자 끝입니다.

 

익살스런 표정에

 

엑스포의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고,

큰 건물이 무색하게 전시 책자와 화면만 보입니다.

 

그중 동의보감 목차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그리고 설명문구 중 하나쯤은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것도...

 

무엇을 다룰려고 한다면 무조건 자세히 설명하는 것보다 이런 형태로 서술한다면, 이해를 쉽게하겠습니다.

'동의보감' 저는 읽어 보지 못했고, 또 단순히 의학서적이겠지 했지만, 그 명성 만큼 특별한 무엇인가 차별화된 내용이 있었겠구나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순환의 흐름도...

 

예전의 침술원의 모습도.

 

그리고 아련한 기억 속의 단편인 한약방의 모습도 보입니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약봉지들...

그리고 몇가지 약재를 가져오면 돈을 주고, 그 돈으로 아이스케끼 사먹던 50년도 지난 어린 시절도 떠오릅니다.

 

재현된 옛 시골 장터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런 문구도 많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느껴지지요.

이런 문구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높은 곳까지 올라왔지요.

느린 걸음으로 여유있게 다녀봅니다.

이곳의 절반 정도의 높이입니다.

 

모든 사진이 핸폰 사진이라서...

그리고 핸폰 카메라 가 약간 맛이 가서 죄송.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이한 채송화  (0) 2013.09.27
산청 엑스포- 2  (0) 2013.09.09
포항 죽도시장  (0) 2013.08.08
목포 해양박물관  (0) 2013.07.09
비금도와 도초도 여행  (0)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