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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헛개열매 수확

by 황새2 2013. 10. 21.

 

가을이 되니 푸른 하늘이 저를 부릅니다.

아니 푸른 하늘을 만지려고 더 높은 곳으로, 지붕으로 오릅니다.

 

부엌방 지붕 위에 있는 헛개 열매가 익어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지붕 위로 올라가면 절반은 손이 자라는 곳에 열매가 있으니, 그냥 버리지 말고 열매를 수확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지붕 타는 날입니다.

 

열매 수확도 할 겸, 내년을 위해서 나무가 웃자라지 않도록 하늘로 향한 가지는 잘라주었습니다.

그런데 헛개나무는 줄기가 아주 약합니다.

제법 큰 가지도 쉽게 부러집니다. 그러니 나무를 탈때는 아주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손이 닫는 곳은 직접 열매만 따고, 손이 안자라는 곳은 가지를 잘라서...

얼마나 많이 열렸나 기념으로 한컷.

 

한동안 작업으로 가지와 열매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은 량입니다.

 

최종 정리하는 작업은 항상 한 밤중에 합니다.

요즈음은 해가 짧아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적당히 정리해서 쌓아 두었다가 저녁 먹고 혼자서 달밤에 체조를 하지요.

 

한 그루 헛개나무에서 얻은 열매가 큰 고추 건조기 판으로 수북히 2개입니다.

이 정도 양이면 이제 더 욕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열매가 많은 나무가 여러개 있지만, 너무 높아서 오를 수도 없고,

올해 한번 열심히 먹어보고 내년에나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저가 헛개 나무를 키우는 목적은 열매가 아니라, 꽃에서 나는 꿀 때문입니다.

그러니 열매는 완전 덤입니다.

 

그런데 헛개 열매는 어떻게 먹지요?  

저가 하는 방법은 음료로는 한계가 있으니, 많이 먹는 방법으로 우려서 밑물을 만들어 두었다가 모든 국물에 가미하여 먹는 방법. 

맛이 어떨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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