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는 없는 나무가 없습니다.
그 동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나무는 전부 심었고, 그 중 쓸모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살아 남았고 나머지는 도태시켰습니다.
그 중에 살아 남은 한 종류가 귤나무류입니다.
사진은 한라봉.
일반 귤보다 더 먼저 누렇게 변합니다.
아직 분명 한라봉 계절은 아닌데... 최소한 1달은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라봉은 꼭지에 한라산이 달리므로 구분이 확실하지요)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 한라봉입니다.
작은 등치 나무가 큰 등치 나무보다 더 많이 매달아 나무가 힘에 겨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놈은 못 생겼다고 소문난 유자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면상이면 못난이는 아니지요?
유자는 올해 적게 열렸습니다. 해걸이를 한 것인지, 아니면 온실에서 너무 일찍 꽃이 피고 수정이 안되어서 인지 아직 판단 불능입니다.
올해는 최대한 춥게 관리를 해서 너무 이른 계절에 꽃이 피지 않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한지도 실험할 목적으로 번식시킨 한 그루는 화분째로 따뜻한 장소에 그냥 두어볼 생각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꽃피고 열매가 생기는 놈. 바로 레몬입니다.
사진의 열매는 7월에 꽃이 피어 열린 것들이고, 아래쪽에는 색이 물들어가는 것들도 여러개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레몬은 용도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집에서는 1년에 10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
그 동안 탱자와 접목하여 여러 그루를 만들었지만, 쓸모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더는 욕심을 버려야할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 귤 종류, 아니면 천혜향?
이놈도 꽃이 너무 일찍 피어서 수정 불능으로 낙과되고, 늦게 핀 것들만 몇개 매달렸습니다.
한가지에 여러개가 매달리니 무게를 못 견디고, 가지가 통째로 90도 하강되었습니다.
그래도 등치는 보통 감귤보다 2배 이상 더 큽니다.
껍질이 노랗게 익는 구아바입니다.
이 구아바는 나무도 잘 크고 열매도 빨리 열리니 그냥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은 권장하지만, 열매 등치가 큰사탕 수준이라서 먹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이놈들을 온실로 전부 옮겨야 하는데...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면 앞으로도 15일은 더 지나야 하므로 어느 정도 추위만 견뎌준다면 온실 안보다는 밖이 햇살이 더 강하고 환경도 좋고,
또 화분들이 무겁고 나무도 등치가 커져서 혼자서 이동하는 것이 엄두가 안나 마냥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번 10월31일 날 찾아온 첫추위로 몇 종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귤나무는 영하 2~3도는 견디나, 개량 구아바는 못 견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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