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 2011년 첫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리하려고 비워둔 닭장에 있는 거름을 밭으로 옮기고, 감자와 완두콩을 심었습니다.
이번 감자와 완두콩을 심는 자리는 가을 김장 배추를 심었던 곳이며, 따로 삽질하지 않고(무경운) 거름을 위에 뿌리고 구멍을 파서 감자를 심고 고랑의 흙으로 북을 만들었습니다.
배추 키우면서 톱밥을 많이 넣어서 땅은 부드러운 상태라서 편하게 심었는데, 결과가 어떨지 걱정이 됩니다.
사진은 지하 창고에 보관한 감자가 싹을 내어 상자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버리기는 아까워서 순을 따고 밭에 심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프로파머님의 감자 보관법에 따라서 지난 12월 20일 땅속에 독을 묻고 싹이난 감자를 싹을 제거하고 넣어둔 것이며,
넣을 때는 약간 쭈글쭈글했었는데 지금이 오히려 더 탱탱해졌습니다.
독이 습기가 통하는 숨쉬는 기능이 있어서인지, 독에 약간의 물기도 생겼습니다.
내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나를 잘라봤습니다.
겉껍질과는 다르게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자주색을 가지는 감자도 겉모양이 너무 쪼글쪼글해서 잘라보았습니다. 약간 썩어가는 것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싱싱했습니다.
이 감자는 크기도 적고 수확량이 가장 적은 놈으로 올해 한번 더 심어보고 퇴풀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또 보관도 가장 어려워서 올해는 가능하면 빨리 땅속 항아리에 넣어야겠습니다.
다른 종류의 감자입니다.
모양이 약간 길게 생기는 놈인데, 이놈도 수확량이 적은 편입니다.
또 다른 종류의 감자입니다.
아마 대서(?)일 것입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수확량이 많고 잘되는 놈입니다. 표피가 담황색입니다.
거름을 못내서 나머지는 다음에 심어야 합니다.
닭장을 정리하면서 덤으로 생긴 아피오스(인디언 감자)입니다.
심은지 2년이 지나니 알이 닭걀 크기 정도 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익혀 먹으면 매우 맛이 있습니다.
월동도 잘되기 때문에 여러곳에 심어두면 필요시 케서 먹을 수 있습니다.
감자에 대한 품종은 7월 10일자 감자 수확에서 프로파머님의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1. Russet burbank 혹은 Idaho: Russet은 감자 표피 색깔이 담황색이란 의미인 것 같고, Burbank는 처음 품종 개발한 사람인 듯하옵니다. Idaho는 지명인데, 저 감자가 유명한 통감자 구이용입니다. 은박지에 싸서 구은 통감자에 칼집을 쩍 내 벌린 다음 휘핑크림(?) 잔뜩 처넣고, 베이컨 가루, 파 등등을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라 하지요. 그때 쓰이는 감자가 저 품종입니다.
2. Maris peer: 이 품종도 국내에 없을 듯. 로마노하고 같이 가져온 겁니다. 감자눈 깊이가 거의 없는 게 큰 특색입니다. 감자가 그렇게 굵어지지 않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은 매력(?)입니다. 작은 아담한 사이즈에 눈깊이가 없으니 작은 감자로 요리하는 데 적격입지요. 이런 작은 감자를 Chats라고도 하던데요.
3. Romano는 전에 말씀드렸고요.
4. All blue: 국내 "자심'이란 품종이 있는데, 아마 같은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 없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져 왔습니다. 토종 자주감자하고는 전혀 다른 종이고요. 저 자주감자는 생으로 먹는다는데요, 글쎄요, 전 익혀서 먹는 게 훨씬 더 맛있는데... 왜 생으로 맛없게 그 고생을 하며 먹는지 참, 식성도 다양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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